카이스트 입틀막 사건 당사자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의 사건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삭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 대변인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대전에서 카이스트 재학생과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며 "이는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 피해 당사자인 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대전 평생교육진흥원 1층 컴퍼런스홀)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는 윤석열 정권의 '입틀막 사건'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이를 심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신 대변인은 "제 입장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녹색정의당의 당직자이며 '입틀막' 피해회복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녹색정의당 뿐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경찰서로 끌려갔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도움을 준 정당은 녹색정의당이었고, 민주당은 오히려 자신의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려고만 하고 있다는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피해자와 끝까지 연대한 정당은 녹색정의당 뿐이다. 녹색정의당은 외부에서 사건을 파악한 누구보다도 일찍 경찰서로 달려왔다"면서 "반면 민주당은 청년 피해자를 이용하는 정치보다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저의 주장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피해자의 입장을 무시한 채 '선거광고'라는 방식으로 제 사건을 사용했다. 일상을 회복해가고 있는 피해자의 상처를 파헤치지 말아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입틀막'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아울러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투표"라며, "청년 여러분들이 단지 정치인을 당선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청년들의 손으로 결정지을 수 있도록 투표장에 나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청년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민주당, 동의 없이 피해 장면을 묘사해 선거광고 활용... 유감"
한편, 신 대변인은 지난 1일에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은 저의 피해를 가져다 저의 목소리를 덮는 데 사용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입장문과 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이 글에서 신 대변인은 "민주당이 동의 없이 저의 피해 장면을 묘사해 선거광고에 활용하는 데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선거광고 중단을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신 대변인은 자신의 폭력피해 장면이 허락 없이 사용된 선거공보물 등을 찾아 피해자의 입장을 알리는 '#매너손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 대전 서구갑 장종태 후보 등이 입틀막 사건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