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남 보령시를 방문해 같은 당 나소열 보령서천 국회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보령은 이번 총선의 충남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농어촌기본소득'에 대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파 아닌 쪽파라도 들고 나올 걸 그랬나"
이날 오후 4시 40분 보령에 도착한 이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을 향해 "오늘 대파라도 들고 나오려고 했는데,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못들고 왔다. 쪽파라도 들고 나올 걸 그랬나"라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소에 대파를 들고 오는 것을 '정치적 행위'로 규정하며 반입을 막은 걸 비꼰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4월 10일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국민)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나소열 후보를 써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부 보령시민들이 '농어촌 기본소득 실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걸 보고서다. 피켓을 본 이 대표는 즉석에서 이에 화답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우리의 미래상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비전을 말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방은 소멸위기다.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이 있다.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청산면에 사는 사람들에게 월 15만 원을 지원했다"라며 "지역화폐로 지급해서 (소멸성으로) 해당 지역에서만 쓸 수 있도록 했다. 청산면은 놀랍게도 월 15만 원 때문에 인구가 늘고 있다. 그 때문에 그 동네에 미장원과 가게가 생기고 있다. 그 예산은 60~70억 원 정도 소요됐다"리고 말했다.
이어 "농어촌 기본소득은 비록 액수는 적지만 지방, 지역, 농촌을 살리는 길이다. 큰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