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7일 MBC '복면가왕' 9주년 특집방송 1주일 순연 논란과 관련 "너무나 몰상식한 결정이라 국회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에 "제작 일정"을 이유로 '복면가왕' 9주년 특집방송 결방을 알렸다. 그러나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9주년에 맞춰 숫자 '9'를 강조하는 방송 내용이 조국혁신당 기호 '9'번과 연결돼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결방 결정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9'주년 기념 못하는 복면가왕... "대파도 난리니 이해" https://omn.kr/286y7).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논평에서 "대파 가지고도 저 난리이니,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국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갔다. MBC의 내부 판단 때문인지, 대통령실 등의 압박이 있었는지를 한번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였다.
조국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옥수파출소 인근에서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옥수동에 오는 차 안에서 그 소식을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라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뭐하는 짓인가. 도대체 해외에도 수출하는 프로그램 9주년에 숫자 9가 있다고 차단시킨다?"라며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을 누가 한 것인지, 나중에 국회가 열리면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등이 힘을 합쳐서 조국혁신당의 기호 9번과 '복면가왕' 9주년의 숫자 9가 같다는 발상을 한 관련자를 국회에 불러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MBC가 스스로 (결방을) 결정했는지 용산(대통령실)에서 전화했는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조 대표는 같은 논리라면 KBS <9뉴스>도 폐지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그 논리대로 따르자면 숫자 9가 상징하는 것을 다 없애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구구단도 금지해야 한다"라며 "현재 KBS <9뉴스> 첫 화면에 나오는 숫자 9는 조국혁신당의 색깔인 '트루블루', 파란 색깔이다. 그러니 KBS <9뉴스>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특검법, 22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협상할 것"
한편, 조 대표는 이날 22대 국회가 열리면 앞서 발의를 예고했던 '한동훈 특검법'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김건희 종합 특검법'까지 힘을 합쳐 관철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조국 "22대 국회에서 한동훈 특검법 발의할 것" https://omn.kr/27rte).
그는 관련 질문에 "한동훈 특검법 법안은 사실상 완성돼 있다. 저희가 10석 조금 넘는 정도 얻겠지만 저희 힘만으론 통과시키지 못한다"라며 "한동훈 특검법을 포함한 조국혁신당의 정강·정책을 실현시키려면 민주당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주당에서 당연히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 내에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논란만 아니라 디올백 논란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까지 포함한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민주당은 '김건희 종합 특검법', 조국혁신당은 '한동훈 특검법'으로 쌍끌이 특검을 하려 한다. 새 국회가 열리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원내 협상을 통해 당론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서도 민주당 등과 논의해서 22대 개원 이후 재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약속한 것이 있다"라며 "(특별법 재발의 후) 그때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된 이른바 '채상병 사망사건 특검법'에 대해서는 "21대 국회가 5월 말까지인데 그 전에 표결돼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만약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22대 국회에서 재발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