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하루 남겨둔 9일 부산지역 여야는 저마다 마지막 호소문을 통해 지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민심이 출렁이면서 여당은 탄핵저지선을 우려하며 지지를 읍소했고, 야당은 윤석열 정부 심판을 앞세우며 목청을 높였다. 이런 양당 사이에서 녹색정의당, 진보당은 진보정치와 다당제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당부했다.
선거 막판 집중유세, 기자회견... 유권자의 선택은?
이날 막판 선거전의 포문을 연 건 국민의힘 부산선대위였다. 여당은 오전 9시 30분 부산시청 광장에서 큰절을 하고 "유일하게 일하는 정당인 여당을 지지해달라"라고 호소했다. 현장에는 총괄선대위원장인 서병수(북갑)·조경태(사하을) 후보를 포함해 이헌승(부산진을)·정성국(부산진갑)·김대식(사상)·김희정(연제)·정연욱(수영)·주진우(해운대갑)·서지영(동래) 후보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여론조사상 경합지역이 늘어난 탓에 여당 후보들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다 보니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 죄송하다"라며 고개부터 숙였다. 국정 책임에 사과하면서도, 야당 견제론의 필요성 역시 크게 부각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고 우리 민생 법안을 다 막고 있다"라며 "입법독재를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행사를 마친 국민의힘 부산 후보들은 당 지도부 차원의 막판 화력 지원을 바라기보단 선거구별로 투혼유세에 들어갔다. 마지막까지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집토끼'와 '중도층'을 다 붙잡기 위해 승부처인 서울 유세에 집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접전 중인 강서·사하·사상·남·수영·부산진구를 방문해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부산 곳곳 유세에서 "정부·여당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라며 이른바 회초리론을 앞세웠다.
특히 사상구에서는 배재정 후보와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발언 기조를 이어갔다.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래야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도 바로잡고, 주권자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줄 수 있다"라며 총선 성격을 강조했는데, 이에 대한 연장선이었다. 그는 주말 사이 격전지가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 차원의 지지 호소는 여당보다 하루 일찍 진행됐다. 8일 서은숙(부산진갑)·이현(부산진을)·박재호(남)전재수(북갑)·최택용(기장)·최인호(사하갑)·이재성(사하을)·박영미(중·영도)·유동철(수영)·최형욱(서·동) 후보 등 10여 명은 부산항 하늘광장에서 큰절과 함께 선거 막판 대시민 메시지를 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한 북항재개발 현장의 의미를 짚은 이들은 "민주당은 항상 부산에 진심을 다했다. 일할 기회를 달라"라며 동시에 "윤석열 정권의 무능·오만·독선 이대로 두고 봐선 안 된다. 투표로 심판하자"라고 준비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진보당은 노정현(연제), 더불어민주연합 정혜경 후보와 함께 모여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의회를 찾은 노 후보는 "주민의 정권심판 열망이 돌풍을 만들고 있다"며 민주·진보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인 정혜경 후보는 "진보당이 추천한 후보들을 국회로 보내달라"라고 각각 호소했다. 이후 저녁 일정은 진보당뿐만이 아닌 민주당과 시민사회 등 공동선대위 차원의 총력 유세로 꾸며졌다.
중영도구 선거에 김영진 후보를 내보낸 녹색정의당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지역 일대를 돌며 한 명 한 명 유권자들을 만났다. 녹색정의당은 "거대 양당 독점정치의 극복과 노동·진보의 가치를 지켜달라"라는 호소에 주력했다. 2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끝내는 녹색정의당의 최종 유세는 이날 늦은 저녁 영도구 대교사거리로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