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후 첫 입장 표명을 두고 "아직도 문제를 모르고 있다. 'Stupid, it's you(바보야, 문제는 당신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이 세종시 비례대표 투표에서 1위를 한 것을 두고 "1차 레임덕, 공무원들의 이탈이 시작됐다"라고도 평가했다.
조국 대표는 17일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전날(16일)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정말 황당했다"고 총평했다. 그는 "'자기는 국정기조를 잘 잡았고 애썼다. 그러나 미세한 게 부족했다. 그러나 공무원이 문제가 있고, 그러나 국민들에게...' 이런 식으로 문장구조가 항상 형성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맨처음 해야 될 일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로, 처음과 끝을 '사과합니다, 반성합니다' 등 하는 가운데 변명을 해야 하는데 단 한마디의 사과, 변명이 없었다"고 했다.
조 대표는 국무회의 생중계 약 4시간 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비공개 회의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공지한 것을 두고 "거짓말이라고 본다"고 짚었다. 그는 "공식행사에서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모가 '제가 그냥 흘리겠다'고 건의했을 가능성이 많다"며 "그런 엉터리 사과, 참모 대상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직도 문제의 핵심을 모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총선 참패 뒤에도 모든 문제들의 근원이 대통령 자신임을 인식 못하는 거고. 클린턴 대통령 선거할 때 유명한 구호 있지 않나. 그 당시에는 '문제는 경제(Stupid, it's economy)라고 했는데 그걸 바꾸면 'Stupid, it's you(문제는 당신)'인 거다. 그걸 지금 모르고. 참모들이 얘기를 안 한 거다. '당신이 문제입니다'라고 말하다가 짤리니까."
조국 대표는 총선 당시 조국혁신당이 세종시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것에도 "드디어 공무원들이 윤 대통령을 직시했고, 윤 대통령의 무능함, 무지함을 알게 된 거고 그걸 표로 심판했다"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공무원들이 밝혀지지 않은 방식으로 (저희 쪽에) 접촉해오는데 무능·무책임하다는 말말고 꼭 하는 말이 '너무 무례하다'는 것"이라며 "세종이 공무원 집합지역 아닌가. 거기서 조국혁신당을 1등 만들어줬다. 1차 레임덕은 공무원들의 이탈인데,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는 결정적 사건 두세 개가 더 발생할 것이란 생각이 들고, 그랬을 때 (윤 대통령이) 아주 무참한 방식으로 사과하는 날이 올 거다."
한편, 조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목표는 분명하다"면서도 "서두르진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국혁신당의 의석 수는 총 12석으로, 교섭단체를 꾸리려면 8석이 더 필요하다. 그는 "그냥 쪽수를 막 늘리는 데 집중하다 보면 당의 정체성이 흐트러질 수 있다. 그 문제를 신경써야 하고 또 다른 당에 있는 사람을 빼오기 하면 얼마나 욕먹겠나"라며 "목표는 분명하나 천천히,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