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3일 오전 8시 45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북한이 전날(22일) '핵방아쇠'라 부르는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내에서 초대형방사포를 운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은 "국가 최대 핵 위기 사태 경보인 '화산 경보' 체계 발령 시 부대들을 핵반격태세에로 이행시키는 절차와 공정에 숙달시키기 위한 실동 훈련"과 "핵반격 지휘체계 가동연습, 핵반격 임무가 부과된 구분대를 임무수행 공정과 질서에 숙련시키고 핵모의 전투부(탄두)를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탄 사격"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됨으로써 전술핵 공격의 운용 공간을 확장하고 다중화를 실현할 데 대한 당 중앙의 핵 무력 건설 구상이 정확히 현실화됐다"면서 만족한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훈련을 통해 초대형방사포까지 인입된 우리 핵전투 무력의 위력과 효용성은 비할 바 없이 증대되고 모든 구분대들이 커다란 자신심에 충만되게 됐다"면서 "우리의 핵무력이 전쟁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의 중대한 사명을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 하에서도 신속 정확히 수행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는 데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로동신문>은 한미가 진행 중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 지난 18일 실시한 연합공중침투훈련 등을 이번 핵반격가상전술훈련의 명분으로 들면서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국가의 주변지역에 빈번히 핵전략 자산들을 끌어들이고 추종세력들을 규합해 전쟁연습들을 벌리고 있는 것도 모자라 우리를 정조준한 것이라고 내놓고 광고하며 감행되고 있는 이와 같은 미국의 군사적 도발 추태는 26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초대형방사포에 'KN-25'라는 코드명을 부여하고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하고 있다. 사정거리 400Km 남짓의 초대형방사포는 사실상 한국만을 겨냥한 무기체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는 이동식발사대 4대에서 각기 1발씩 총 4발의 초대형방사포를 쏘는 모습이 찍혀있다. 신문은 '발사된 초대형방사포가 사거리 352㎞의 섬 목표를 명중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평양에서 350㎞ 안팎이면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와 한미 KFT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군산 기지 등이 사정권 안에 포함된다.
앞서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전날 북한이 동해안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포착했다"며 "북한 미사일은 300여 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네 번째이고, 지난 2일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20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19일에도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 전략순항미사일과 신형 지대공 미사일 '별찌-1-2'를 시험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