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와 부산교육대학교가 통합에 최종 합의했다. 두 대학의 총장이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3년 뒤 통합 부산대가 출범할 예정이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과 박수자 부산교대 총장은 23일 부산대에서 만나 두 대학의 통합합의서에 서명을 마쳤다. 이는 1기 글로컬대학 중에서 가장 빠른 통합 수순이다. 두 대학은 지난해 11월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이후 5개월 만에 실질적인 통합 절차에 들어간다.
이번 주 내로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승인 등 후속 조처를 거치면 오는 2027년 3월 통합 부산대가 문을 연다. 정식 교명은 '부산대학교'로 정해졌다. 부산교대 자리는 부산대 연제캠퍼스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16번째 단과대학이 돼 유초등과 중등·특수교육 등 교육특화 캠퍼스로 탈바꿈한다.
이날 서명식에서 차정인 총장은 "두 대학의 통합은 지역 및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담대한 혁신으로 통합 부산대학교를 전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혁신 대학으로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자 총장도 "부산교대는 부산대와의 통합을 통해 우선 연제캠퍼스에 교원양성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집적하고 미래교육을 위한 첨단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미래 공교육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컬(Global+Local)대학은 윤석열 정부가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비수도권 지역대학의 혁신 노력을 평가해 5년간 최대 1000억 원(통합형은 150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한다. 입학정원 감소 등 지역대학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규제 완화와 예산 확보를 위한 통합 논의도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