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예산읍에 위치한 향천사는 삼국시대 백제의 승려 의각이 창건한 사찰로 656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이 사찰은 금오산 향로봉의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각 중 천불전 근처에 위치한 향천(香泉)으로 유명합니다.
향천은 금 까마귀 한 쌍이 날아와 산 아래 향기로운 냄새가 흘러나오는 샘물을 뜻하며, 이곳에 사찰을 세운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집니다. 전통사찰 제35호로 지정된 예산을 대표하는 사찰입니다.
향천사에는 극락전, 나한전, 천불전, 향설루가 있는데요. 극락전 앞에는 자연석을 가공해 만든 당간지주가 있고, 나한전 앞 9층 석탑(충남문화재자료173)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건물입니다. 향천사에 남아 있는 건물들은 이조 중엽 이후에 일부가 세워졌고 극락전과 동선당은 1970년, 서선당과 요사채는 1982년, 천불전과 나한전은 1986년에 중수하였습니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된 이후 중건되었으며,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와 증축을 거쳐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남아있는 건물 중에서도 극락전, 천불전, 나한전, 동선당 등이 있으며, 특히 천불전과 법당 안에는 1515기의 불상, 구층석탑, 부도 2기 등이 보존되어 문화재 자료로 관리되고 있는데, 다른 사찰과는 다르게 청기와를 올렸습니다. 고려 시대 청자기와 조선시대 청기와로 왕궁 등에 사용된 귀한 기와로 예산 향천사 지붕이 청기와를 올린 것입니다.
나한전 앞에 구층 석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보통 석탑들은 본전 앞에 세워져 있지만 향천사 석탑은 나한전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어 향천사 구층 탑돌이를 하고 약사여래상을 앞으로 지나 종무소 옆길로 돌아가면 편백나무 향기를 맡으며 맨발걷기 500m 코스로 왕복하여 걷는 길이 이어집니다.
지금 향천사에는 봄을 맞아 많은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불두화를 비롯하여 철쭉, 매발톱 그리고 백일홍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에 금오산 자락에 위치한 향천사를 찾아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는 12일 오후 1시, 향천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산사음악회가 열린다고 하네요. 미스트롯3 빈예서 학생이 출연하는 특별한 자리에 함께해보는 것도 좋겠죠? 예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다채로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