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 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전 해병대수사단장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해병대 예비역들이 오는 11일 서울 시내 행군을 예고한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범야권도 관련 행사에 대거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대령의 임관 동기들로 구성된 '해병대사관 81기 동기회(회장 김태성)'는 "'생명·정의·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아래 연대의 행군)' 4차 일정을 오는 11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행군 중)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야 6당 대표 및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태성 회장에 따르면, 11일 기자회견에는 야 6당 소속 현역 의원들과 당선자들이 대거 합류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7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찬대 원내대표단(약 22명) 전원 뿐만아니라 다수 의원들이 개인별 참여의사를 밝혀왔고, 조국혁신당의 경우에는 조국 대표를 비롯해 국회의원 당선자와 후보자까지 전원(약 24명) 참여하는 총력 투쟁을 예고하는 등 참여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사관 81기 동기회는 지난 2월부터 매달 한 차례 '연대의 행군'을 진행해, 오는 2026년 1월까지 경기도 김포에서 경북 포항으로 향하는 총 700km의 행군을 진행하고 있다.
81기 동기회는 '구명조끼조차 입지 못한 채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다 군 형법상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보직 해임된 후 하루하루 고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참군인 박정훈 대령의 명예 회복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행군 취지를 설명했다.
11일 행군, 서울시청 출발해 이태원 참사현장 거쳐 용산 대통령실로
앞선 세 차례 연대의 행군은 각각 지난 2월 3일, 3월 9일, 4월 6일에 진행됐다. 직전에 진행된 제3차 행군에서는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제대로 된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경찰청을 항의방문하고,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도피성 대사 임명을 한 목소리로 규탄해준 호주교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집회를 주한호주대사관 앞에서 진행했다. 또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방문해 국가로부터 적절히 보호받지 못하고 숨진 희생자 159명의 넋을 달래며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제4차 연대의 행군은 오는 11일 오전 9시 2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3.1독립운동 기념탑을 경유해 이태원역 참사현장에서 추모식을 거행한 뒤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채 상병 특검법 수용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기자회견 후에는 "'망망대해에서 항해사들의 길잡이가 돼 주는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과 유사한 형상을 따라가는 이른바 '북두칠성 행군'을 통해, 부당한 수사외압으로 길을 잃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가 하루빨리 올바른 방향을 찾아 성큼성큼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할 계획"이라고 81기 동기회는 밝혔다.
81기 동기회는 별도의 행군 참가비는 없으며, 예비역인 해병 전우는 물론 박정훈 대령을 지지하는 시민 및 사회단체들도 원하는 구간에 대해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희망한다고 알렸다.
행군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카카오톡 채널
박정훈대령-81기 동기회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