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전격 교체됐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은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 발령받았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변인이었던 이창수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맡는다.
법무부(장관 박성재)는 오는 16일자로 지방·고등검찰청 검사장 등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산고검장으로 부임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다. 겉보기엔 지검장→고검장으로 영전하는 것이지만, 수사 업무에 손 떼는 것으로 사실상 좌천이라는 평가다. 최근 김건희 여사 수사와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과 검찰 갈등설이 법조계에 퍼진 바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2심) 공소유지도 담당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맡는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을 맡았다. 최근 논란으로 떠오른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수사가 바로 전주지검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그는 2022~202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맡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재임 시절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손발을 맞췄던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은 수원고검 검사장으로 발령이 났다. 검찰 주요 요직에서 비수사부서로 옮기는 것이어서 이 또한 좌천으로 평가된다.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담당해온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역시 비수사부서인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옮긴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두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공석으로 유지되어 온 일부 대검검사급 검사 보직의 공백을 해소하여 법무·검찰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대검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 등으로 조직의 쇄신과 활력을 도모했다"라고 밝혔다.
또 "특히 업무능력, 전문성, 리더십, 그간의 성과를 고려하여 형사·공판, 반부패·공공·과학수사, 감찰, 기획, 법제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하였고,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