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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혹평 일색이었다.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한 윤 대통령에 못지 않게 취재진의 질문도 날카로움을 잃어버렸다는 평을 받았다. 그 중에는 '마땅히 나왔어야 할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필자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나왔어야 할 질문이 있었다면 소위 '영수회담 비선논란'을 꼽고 싶다. 지난 7일 <한국일보>는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각각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공식 특사'로서 영수회담에 앞서 물밑 협상을 맡았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박영선-양정철 비선 논란과 비슷한 영수회담 비선 논란
  
 해당 보도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인사 추천을 요청했고 향후 대통령실 인사에 있어서도 이 대표에게 불편한 인물은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에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이 윤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었다.
해당 보도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인사 추천을 요청했고 향후 대통령실 인사에 있어서도 이 대표에게 불편한 인물은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에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이 윤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었다. ⓒ <한국일보>
 
해당 보도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인사 추천을 요청했고 향후 대통령실 인사에 있어서도 이 대표에게 불편한 인물은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에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이 윤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과 이 대표 모두 부정했다. 허나 함 대학원장과 임 교수가 주장한 내용이 자세하고, 두 사람이 굳이 이러한 논란에 발을 담굴 이유가 없을 뿐더러 대통령실이 논란에 부인만 하고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당 논란에 대한 의구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는 지난달 비선 논란이 야기된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검토설의 전개과정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출처로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부인하면서 비선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공식 라인과 전혀 다른 얘기를 언론에 흘렸음에도 대통령실은 이번 비선 논란과 마찬가지로 조용히 넘어갔다.
 
계속되는 비선 논란에 <조선> "김건희 연줄 대통령실 직원, 내보내야 한다"

  
 11일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은 "부인 연줄 비서관·행정관 '용산' 밖으로 내보내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비서실에 대통령 부인 연줄로 들어온 비서관·행정관이 꽤 된다고 한다. 그 명단이 오래전부터 나돌았다"면서 "입 밖에 내지 않아서 그렇지 공인된 비밀"이라며 아예 김건희씨와의 인연으로 대통령실에 입성한 이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11일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은 "부인 연줄 비서관·행정관 '용산' 밖으로 내보내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비서실에 대통령 부인 연줄로 들어온 비서관·행정관이 꽤 된다고 한다. 그 명단이 오래전부터 나돌았다"면서 "입 밖에 내지 않아서 그렇지 공인된 비밀"이라며 아예 김건희씨와의 인연으로 대통령실에 입성한 이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 <조선일보>
 
박영선-양정철 검토설에 당시 보수 언론은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참모들로 인해 빚어진 소동(<동아>)", "윤 대통령이 관저에만 다녀오면 전혀 다른 얘기를 한다(<중앙>)"라며 비선 논란에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소환했다.

영수회담 비선 논란에도 보수 언론은 대놓고 김씨를 직격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 8일 "이상한 尹(윤)·李(이) 회담 풍경"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총선 직후 윤 대통령이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야당 대표와 만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 과정에서 비공식 라인까지 가동됐다 해도 꼭 탓할 일만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대통령실 내부 비선 라인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터여서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비선 라인의 존재를 언급했다.

11일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은 "부인 연줄 비서관·행정관 '용산' 밖으로 내보내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비서실에 대통령 부인 연줄로 들어온 비서관·행정관이 꽤 된다고 한다. 그 명단이 오래전부터 나돌았다"면서 "입 밖에 내지 않아서 그렇지 공인된 비밀"이라며 아예 김건희씨와의 인연으로 대통령실에 입성한 이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강 고문은 "대통령이 바뀔 것이라고 믿고 싶은 국민들은 대통령의 좋은 변화를 뒷받침할 물증을 원한다"면서 "부인과 선을 대고 있는 비서관·행정관을 내보내는 건 중요한 물증이자 대통령실 정상화를 향한 큰 걸음"이라며 김씨와 연관된 대통령실 직원들을 쫓아내라고 주문했다.

비선 논란 언급하며 "김건희 향한 윤석열의 순애보"라고 직격한 김순덕
  
 10일 김순덕 <동아일보> 고문 또한 칼럼에서 <한국일보>의 인터뷰 기사 내용에 대해 해 "가장 불쾌한 건 무슨 대의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 봐도 김 여사의 도이치 수사 문제를 감싸주기 위한 눈물겨운 윤 대통령의 순애보로 읽힌다는 점"이라며 "나라에 충성하기 보다 오로지 김 여사에게 충성하는 대통령만 보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10일 김순덕 <동아일보> 고문 또한 칼럼에서 <한국일보>의 인터뷰 기사 내용에 대해 해 "가장 불쾌한 건 무슨 대의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 봐도 김 여사의 도이치 수사 문제를 감싸주기 위한 눈물겨운 윤 대통령의 순애보로 읽힌다는 점"이라며 "나라에 충성하기 보다 오로지 김 여사에게 충성하는 대통령만 보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 <동아일보> 보도 갈무리
 
10일 김순덕 <동아일보> 고문 또한 "비선라인 통한 '이재명 대통령 밀어주기' 사실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함성득-임혁백을 통해 전한 메시지는 국힘 지지층이나 보수라면 뒷목 잡고 쓰러치기 충분했다"며 "거칠게 해석하면, 국힘의 1호 당원이라며 2년간 당 대표 2명, 비상대책위원장 3명을 갈아치웠던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이재명의 대선 경쟁자가 안 될만한 '얼빵'으로 채워선 다음 정권을 민주당에 상납할 의향을 밝혔다는 얘기"라고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김 고문은 "함성득은 윤 대통령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시절 '사우나 동문'인데다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유명하다"라며 함 대학원장이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박영선-양정철 검토설 때도 사설을 통해 비선의 존재를 추궁하며 대통령 부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김 고문은 <한국일보>의 인터뷰 기사 내용에 대해 "가장 불쾌한 건 무슨 대의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 봐도 김 여사의 도이치 수사 문제를 감싸주기 위한 눈물겨운 윤 대통령의 순애보로 읽힌다는 점"이라며 "나라에 충성하기 보다 오로지 김 여사에게 충성하는 대통령만 보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비선논란#조선일보#동아일보#윤석열#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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