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변화'를 전제로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최근 연달아 당을 향해 내민 '보수정당 연대' 러브콜에 조건부나마 긍정적으로 화답한 셈이다.
앞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20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허은아 당대표 선출을 축하하면서 "(개혁신당이) 자유시장 경제,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미래세대를 대변하는 귀한 정당으로 성장하고 우리 국민의힘과 모든 면에서 연대하며 함께 발 맞춰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개혁신당 창당 후 '손을 맞잡자'는 취지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 후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부분에 있어서 연대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동의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혁신당은) 사회적 보수를 추구하는 정당이다. 사회의 변화에 따른 보수적 가치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다"라며 "국민의힘이 진심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사회적 변화에 따른 정책이나 민생 부분들과 함께 한다면 저희들은 언제든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여당 지도부에서 개혁신당에 대한 유화적인 메시지가 나온 데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제가 당선되고 나서도 국민의힘 의원님들과 지도부에서 전화를 주셨다. 대통령실에서도 비서실장이 전화를 주셨다"라며 "(국민의힘 소속) 21대 국회의원으로서 함께 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좀 편안한 마음으로 연락을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라는 건 우선 함께 협치하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당이든 함께 소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먼저 이렇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는 이런 제스처에 대해 저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도 지난 19일 전당대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화환을 보내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참석시키는 등 개혁신당과의 관계개선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당시 홍철호 정무수석은 전날 전당대회 축사를 통해 "개혁신당 같은 혁신적인 분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이 협치 의지를 보인 것의 일환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과 정부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에는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