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데모>는 SF소설을 쓰는 소설가 정보라가 쓴 집회와 시위의 기록이다. <아무튼> 시리즈의 한 권으로 출판 되었으며 작가가 직접 참여한 다수의 집회와 시위의 전후내용와 현장에서 일어난 일, 그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기록한 책이다.
<아무튼> 시리즈는 특정 주제에 대한 에세이 시리즈로 취미와 취향을 주로 다룬 에세이들로 가볍기 읽기 좋은 얇은 책들이 주를 이룬다.
<아무튼, 데모>는 아무튼 시리즈 63권으로 출판되었는데, 문장은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다루는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다.
책에는 작가가 직접 참여했던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시위, 세월호 참사 시위, 이태원 참사 시위 등은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봐왔던 사건들과 사회적 차별, 노동환경 등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지난 오마이뉴스 인터뷰 기사에서 "행진하고 서명받고 1인시위를 하면 소설 구상이 잘 된다"고 말한 적 있는 정보라 작가(관련 기사:
"1인시위 하면 소설 구상이 잘 된다"는 이 작가 https://omn.kr/266wb ). 정 작가는 2022년 소설 <저주토끼>로 부커상(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무조건 다양한 경험을 한다고 해서 그게 작가를 훌륭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정보라 작가의 경우를 본다면, 또 그의 인터뷰들을 생각해 볼 때 약자와 소수자의 입장에 공감하고 행동하는 경험들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고 찬란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만약 당신이 정보라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분명 이 책, <아무튼, 데모> 또한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