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성환 의원실 제공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추미애 당선인이 패배한 후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로 더불어민주당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원식 의원을 지지한 이들을 '색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한 국회의원이 '수박' 논란을 무릅쓰고 "우원식 찍은 이유"를 공개했다.
김성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제가 우원식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6일 우원식 후보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다수 당원의 반응은 우 의원도 훌륭한 후보지만, 왜 다수 당원의 의사와 달리 의원들이 투표했느냐 의견이 많았다"며 "지난 총선에서 다수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민주당이 국회에서 결연히 싸워달라고 하셨다. 국회의장 선거에서 당원들의 요구도 같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스스로도 "투표 당시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제가 30년 전부터 지켜본 우 후보는 단 한 번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과 당의 이익을 훼손해 본 적이 없다"며 "해외 연수 때만 보이는 의장이 아니라, 개혁과 민생의 현장에서 함께 하는 새로운 의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 총선의 민심과 당심을 누구보다 잘 실천할 것이라는 믿음. 제가 고민 끝에 우원식 후보를 선택한 이유"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장 선거 결과를 두고 '의원들이 당원들의 뜻을 거슬렀다'며 당원권 확대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두고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저는 당원의 권리가 더 확대되어야 하는 취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이번 국회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선택도 다수 당원의 요구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22대 국회가 멀지 않았다"며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