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플재단(이사장 민병철 중앙대학교 석좌교수)이 국회 선플위원회와 공동으로 '외국인 존중의 날'(K-Respect Day)과 '막말과 악플 없는 날'(No Hate Comments Day) 선언식을 열었다.
선플재단과 국회 선플위원회는 지난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언식을 진행했다. 이날 선언식은 다문화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나라의 외국인 편견과 차별 대신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상호 이해·존중하는 인식을 높이고, 만연한 막말과 악플 퇴치로 사회 갈등을 해소하자는 취지였다.
배준영 국회 선플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선언식에서 "정치권에서 막말 대신 화합의 언어를 통한 아름다운 정치로 바꾸어 나가는데 일조하겠다"며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과 외국인들이 존중받고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도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테레사(Maria Theresa) 필리핀 대사는 "인권존중, 평등, 다문화주의 촉진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이 캠페인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필리핀 정부의 구성원들도 이를 지지한다"며 "한국에는 6만 명이 넘는 필리핀 사람들이 거주하며 일하고, 공부하고 있으며, 이 뜻깊은 캠페인에 기여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또 아밋 쿠마르(Amit Kumar) 인도 대사는 "선플재단은 오랜 기간 동안 막말과 혐오 발언에 맞서 싸우고 포용성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이는 매우 훌륭한 업적"이라며 "인도에도 수백만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인도에서 살고 일할 수 있도록 유익하고 비차별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철 이사장은 "우리 사회는 막말과 악플, 증오의 언어로 인해 분열되고 있다. 우리가 염려하는 건 이런 언어폭력이 대한민국 사회에 갈등을 심화시키고 미래 세대들에게도 해를 끼친다는 것"이라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외국인을 존중하는 국민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막말과 악플을 추방하자는 선플운동은 민병철 교수가 중앙대 제자들과 함께 2007년 5월 23일 최초로 시작했다. 현재 84만 명의 네티즌들이 '선플 사이트'에 등록돼있다. 21대 여야 국회의원 299명 전원이 '선플정치 선언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K-선플 운동이 타국에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이다. 2024년 4월 현재, 필리핀 하원 선플 위원회 의장인 마리사 막시노 의원의 주도로 필리핀 하원의원 159명도 선플 운동에 서명을 마쳤다. 2023년 3월 27일, 'K-리스팩트 캠페인'(다문화가족과 외국인을 존중하자)을 시작했고,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도 관련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