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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채용비리 의혹 주탄자니아 대사관, 외교부 감사... 대사는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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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박수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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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지인 채용 의혹 등 민원이 제기된 주탄자니아 대사관을 감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감찰담당관실은 탄자니아를 찾아 현지 조사를 진행했으며, 의혹 당사자인 김선표 대사는 임기 중 귀국했다. 외교부 소환 때문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김 대사는 <오마이뉴스>가 찾아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감찰담당관실 조사, 관련 절차 진행 중"
외교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김선표 대사의 지인이 대사관 한국인 행정직원으로 채용됐다는 의혹과 부하직원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2월 외교부 감찰담당관실이 대사관을 방문해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실도 감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탄자니아 대사관에 대한 제보가 있어 감찰담당관실에서 조사를 진행했고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감사의 단초가 된 민원은 지난해 8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지난해 12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민원의 요지는 "주탄자니아 대사관의 신규 채용된 한국인 행정직원에 대한 채용 비리 의혹 제기"였다.
다만 당시 주탄자니아 대사관은 "서류심사 고득점자 5명을 대상으로 화상면접 및 영자신문 번역시험을 진행했고 면접 채점표상 1, 2위를 차지한 2명을 채용했다. 민원인이 의혹을 제기한 행정직원은 서류심사, 어학능력, 업무능력, 인성평가, 영자신문 번역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1위로 합격했다"고 부인한 바 있다.
입국한 대사 "잘못된 민원, 신문에 나면 안 돼"
<오마이뉴스>는 김 대사가 한국으로 귀국한다는 정보를 입수, 지난 20일 오후 5시께 탄자니아에서 에티오피아를 경유,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김 대사를 만났다. 밀짚모자를 쓰고 카트에 짐을 가득 실은 채 입국장을 나온 그는 '외교부 조사 때문에 입국한 것으로 안다'고 묻자 "네, 네..."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 대사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신문에 나면 안 된다. 억울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억울하고 잘못된 것인지' 질문하자 김 대사는 "제가 나중에 연락드리겠다"라고 답을 피했다.
더해 '채용비리·갑질 의혹에 대해 외교부가 현지 조사도 진행했다'고 묻자 그는 "그건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고, 재차 '고위공무원이니 입장을 묻는 것이다'라고 설명하자 "괜찮다. (그게) 저를 도와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김 대사의 말에 다음날인 21일부터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할 수 없었다. 이후 질문을 정리해 카카오톡 메시지도 보냈지만 김 대사는 확인만 했을 뿐 답을 하지 않았다.
김 대사는 2021년 12월부터 주탄자니아 대사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