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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5일 세종시 한두리대교 밑 금강스포츠 공원에서는 세종환경운동연합과 한국수달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는 ‘금강 수달 그림대회’가 열렸다.
5월 25일 세종시 한두리대교 밑 금강스포츠 공원에서는 세종환경운동연합과 한국수달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는 ‘금강 수달 그림대회’가 열렸다. ⓒ 김병기

"수달을 지켜요"
"수달아 사랑해"


크레파스를 쥔 고사리 손들은 거침이 없었다. 금강을 가로지르는 세종 한두리대교 아래 시멘트 바닥에 앉거나 엎드려 엄마, 아빠와 함께 흰색 도화지를 채워나갔다. 간단하게 밑그림을 그리고 색연필로, 물감으로 채색한 뒤 자기의 바람을 적어 넣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5월 25일 세종시 한두리대교 밑 금강스포츠 공원에서는 세종환경운동연합과 한국수달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는 '금강 수달 그림대회'가 열렸다. 매년 5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세계 수달의 날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정한 날이다. 이날 행사에는 20여 가족 40여명의 아이들과 어른이 참석했다.

2012년에 완공된 세종보가 수문을 닫았을 때에는 상류 지역에서 수달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018년 1월 세종보 전면 개방 이후에는 삼성천과 제천 등 지류 하천에서도 수달이 발견되고 있다. 또 세종환경운동연합 등이 보트를 타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수의 수달 개체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김병기
 
이날 행사를 진행한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모래톱이 드러나고 생태계가 건강해지면서 하천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이 돌아와서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돌아온 야생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도 중요하기에 수달 그림대회를 열게 됐다"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래 아트 체험도 진행됐다. 행사 주최측은 참가자들이 제출한 그림을 '유아부' '초등학교 저학년부' '초등학교 고학년부' '중고등 및 성인부' 등 4개 분야로 분류한 뒤 다음주 중 심사를 해서 대상부터 장려상까지 시상을 할 예정이다. 또 우수작은 한국수달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전국 수달그림대회에 출품할 예정이다.
 
 5월 25일 세종시 한두리대교 밑 금강스포츠 공원에서는 세종환경운동연합과 한국수달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는 ‘금강 수달 그림대회’가 열렸다.
5월 25일 세종시 한두리대교 밑 금강스포츠 공원에서는 세종환경운동연합과 한국수달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는 ‘금강 수달 그림대회’가 열렸다. ⓒ 김병기
  
한편, 이날 행사가 진행된 곳은 세종보 상류 300m 지점의 한두리대교 교각 밑이다. 바로 아래쪽 하천부지에서는 세종보 재가동을 막으려고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등 환경단체들이 27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창재 처장은 "세종보 개방 이후 수달이 세종시 상류의 금강 12km 구간에 20여 개체 정도의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환경부가 세종보 재가동을 강행해서 담수를 시작한다면 이곳의 모래톱은 다 사라지고, 지금처럼 다양한 물고기가 아닌 정수성 물고기들만이 살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처장은 이어 "물고기 종과 개체수가 줄면 수달의 먹이 활동이 어려워질 것이고, 유속이 느려져 강바닥에 펄이 쌓이면 수달이 이곳을 떠날 것"이라면서 "환경부가 세종보 수문을 닫는다면 수달을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기에, 지금처럼 개방한 상태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수달#금강#세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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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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