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민들께서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줬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선 비례의 김근태 국민의힘 의원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자신을 돌아보라'고 조언한 것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거부한 '채 상병 특검법' 재의 건이 국회 본회의에 회부되는 날인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훗날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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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다섯번째 이탈표, 김근태 “채상병 특검에 찬성 투표하겠다”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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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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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제가 생각하는 채상병 특검의 핵심은 군의 안일하고 무리했던 지휘체계가 어떻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장병을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를 밝혀내고, 또한 해당 사건을 처음 담당했던 해병대 수사단의 활동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 장관은 결재를 뒤집고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후 국방부 관계자들은 박정훈 대령에게 이첩 내용에서 혐의 사실을 제외하라는 요구를 했다"며 "국방부 조사본부는 박정훈 대령이 이를 거부하자, 박 대령을 집단항명수괴죄로 입건하고, 임성근 사단장을 혐의 대상에서 제외한 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 있겠느냐"며 "이러한 배경 아래 특검법이 발의되고, 대통령께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신 이상, 저는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 투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장에 손해처럼 보이는 일도 그것이 훗날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남는다면, 그 일을 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호소했다.
또한 이른바 'VIP 격노설'이 나오는 상황,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을 혐의 대상자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한 것이 윤 대통령이라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특검을 통해 밝혀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임 전 사단장을 혐의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한 것이 윤 대통령이라는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특검이 통과돼 진행되면 특검이 밝힐 사안"이라며 "그런 의혹 있다는 것 자체가 특검 필요한 명분"이라고 답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당론과 반대로 '채 상병 특검' 재의 건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의원은 김근태 의원을 포함 안철수·김웅·유의동·최재형 등 총 5명이다. 이들은 이날 마지막으로 채 상병 특검법 재의 건에 대한 찬성표를 호소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원은 헌법과 국회법에 근거하여 헌법기관으로서 국가이익을 우선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채 상병 사안에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 명예로운 보훈을 위해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지휘책임을 정확히 밝히고, 한 점 의혹도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그깟 해병대원 한 명으로 이렇게 난리 칠 일이냐고 말하는 것이, 정쟁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이, 대통령 탄핵 음모라고 공격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며 "사람 지키려고 정치하지, 권력 지키려고 정치하느냐, 우리 당은 민주당과 달리 단 한 명의 의원이라도 힘없고 억울한 사람 편에 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