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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 열사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라고 했던 대구 옛집을 복원하기 위한 후원행사가 오는 31일 열린다. 사진은 전태일 열사의 옛집을 복원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전태일 열사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라고 했던 대구 옛집을 복원하기 위한 후원행사가 오는 31일 열린다. 사진은 전태일 열사의 옛집을 복원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전태일과친구들
 
전태일 열사가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냈던 대구 중구 남산동 옛집이 오는 11월 복원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 가운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행사가 열린다.

(사)전태일의친구들은 열사가 산화한 54주기인 올해 11월 전태일기념관 완공을 목표로 오는 31일 대구 중구 종로 몬스터크래프트비어에서 '전태일 옛집 살리기' 후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앞서 전태일의친구들은 지난 2019년 3월 출범 후 옛집 매입을 위한 시민모금운동을 벌여 2021년 11월 매입을 완료하고 '전태일 명패'를 달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지난 2021년 7월 30일 이곳을 방문하고 방명록에 '전태일 열사님의 뜻을 노동존중세상으로 실천해나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전태일과친구들은 기념관을 어떻게 건립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를 거쳐 시민의 힘으로 완성해 나가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건축을 위한 2차 시민모금운동을 진행했다.

전국의 작가들이 전태일 기림 시집 <나비가 된 불꽃-전태일이라는 시>를 출간해 판매하고 800여 명의 시민과 청소년, 노동자들이 모금운동에 참여해 2억 원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1억 원 정도 부족한 상태이다.

옛집은 집주인이 살았던 본채가 남아 있지만 전태일이 살았던 셋방은 건물이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지난 4월 복원공사에 들어간 전태일과친구들은 이곳에 상징물을 세우고 본채는 기념관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또 벽과 마당을 이용해 시나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방문객들의 흔적을 남기는 공간도 마련한다.

기념관에는 전태일의 삶과 뜻을 담은 각종 전시물을 전시하고 문화예술 행사나 교육과 학술 토론회를 여는 회의장도 갖출 예정이다.

1948년 9월 대구에서 태어난 전태일은 한 번도 제대로 된 집에서 산 적이 없었다. 1962년 8월 이곳에 정착하면서 여섯 식구가 두 평 남짓한 작은 집에서 처음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전태일은 이곳에서 청옥고등공민학교를 다니며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친구들과 앞산까지 달리기를 하고 아버지의 봉제일을 도우며 코피를 쏟으면서도 영어 단어를 외우기도 했다.

송필경 전태일과친구들 이사장은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고 약자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보여준 전태일의 정신을 오롯이 담아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기념관이 복원되면 운영의 책임은 전태일과친구들이 맡게 되지만 공간의 활용은 회원들과 후원자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태일 기념관 복원을 위한 후원행사 문의는 김채원 상임이사(010-3240-0106)으로 하면 되고 후원계좌(대구은행 504-10-351220-9, 전태일의친구들)를 통해 후원할 수 있다.

#전태일#옛집복원#후원행사#전태일과친구들#전태일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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