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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불타는 라파 난민촌 (라파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팔레스타인 응급의료팀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이들이 최소 35명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타는 라파 난민촌(라파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팔레스타인 응급의료팀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이들이 최소 35명이라고 전했다. ⓒ 연합뉴스
  최소 45명의 민간인이 숨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난민촌 폭격에 미국산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28일(현지시각) 현장 영상을 폭발 무기 전문가 4명에게 의뢰해 검토한 결과 파편 중에 미국 보잉이 제조한 소구경 폭탄(SDB) GBU-39의 꼬리 부분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영 무기 전문가들 "미국서 만든 폭탄 맞아" 

영국 육군 포병 장교 출신의 폭발 무기 전문가 크리스 코브-스미스는 "이 폭탄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특정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게 설계된 고정밀 탄약으로 부수적 피해가 작다"라면서도 "어떤 탄약이든 이 정도 크기의 탄약도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항상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육군 폭발물 처리반에서 활동했던 트레버 볼도 "이 폭탄은 탄두 부분이 독특하게 생겼고, 유도부와 날개 부분도 굉장히 독특하게 생긴 데다가 폭발 후에도 파편이 남는 경우가 많다"라며 "(피해 현장에서 발견된) 파편을 보고 GBU-39 폭탄이라는 것을 금방 알았다"라고 말했다. 

CNN은 "검토에 참여한 또 다른 폭발 무기 전문가 2명도 현장에서 발견된 파편이 GBU-39의 일부라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파편에 적힌 일련번호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GBU-39 부품 제조업체의 것과 일치한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 폭탄이 GBU-39라는 것이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이 라파 난민촌 공습과 관련한 발언과도 들어맞는다고 분석했다.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공격은 하마스 고위 사령관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17kg의 폭발물이 들어 있는 작은 탄두를 갖춘 폭탄을 사용했다"라며 "이는 우리 제트기가 탑재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폭탄"이라고 밝혔다. CNN은 GBU-39 탄두의 폭발 탑재량도 17kg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민간인 보호할 의지 없어"

이스라엘군은 지난 26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탈 알술탄 난민촌을 공습해 하마스 고위 사령관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공습으로 난민촌에 큰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45명이 사망하고 249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 노인이라고 밝혔으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폭발 무기 전문가와 시각적 증거에 따르면 라파 난민촌에서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한 이스라엘군 공습에 사용된 폭탄이 미국산으로 파악됐다"라고 보도했다. 

현역 시절 GBU-39를 많이 투하했다는 미국 공군 웨스 J. 브라이언트 상사는 "GBU-39이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고 부수적 피해가 낮더라도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사용하면 기대한 효과가 없다"라며 "이는 민간인을 보호할 의지가 없거나 무고한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 사용된 정확한 무기 종류를 공개해달라는 <뉴욕타임스>의 요청을 거부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난민촌 공습과 관련해 "어떤 종류의 무기가 사용됐는지 모른다"라면서 "그 문제는 이스라엘과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가자지구#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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