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9일 오후 6시27분]
후속 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김건희 여사 수사팀'이 유임됐다. 다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지휘하는 4차장에는 '친윤' 검사가 임명됐다.
법무부는 29일 검찰 중간 간부(고검 검사급) 51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내달 3일부터 적용된다.
지난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때 서울중앙지검 김건희 여사 사건 수사 지휘부가 전격 교체돼 비판이 컸다.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런 비판을 의식해 김건희 여사 수사팀 유임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실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김승호 형사1부장검사는 유임됐다. 그 상관인 1차장검사 자리는 박승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맡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맡은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 역시 자리를 지켰다. 반부패수사 사건을 지휘하는 4차장검사에는 조상원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신규 보임됐다. 그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2022~202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있을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을 함께 수사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사건을 수사하는 전주지검 이승학 형사3부장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을 맡는다. 이 때문에 현재 전주지검에서 진행중인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관련 수사를 서울중앙지검에서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대선 당시 언론사들의 윤석열 대통령 후보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중이던 서울중앙지검 강백신 반부패1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성남지청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지난 고위 간부 인사에서 부장 8명 가운데 6명이 바뀌었던 대검찰청은 이번 후속인사에서 대폭 교체 발령이 났다. 박혁수 대변인이 인천지검 1차장으로 옮겼고, 그 자리에 이응철 순천지청 차장이 왔다. 범죄정보기획관으로 하동우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장이 오게 됐다. 최근 소위 '장시호 녹취록'에 휘말렸던 김영철 반부패1과장은 서울북부지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는 자리를 유지한다. 또 다른 '탄핵 검사'인 안동완 부산지방검찰청 2차장검사는 서울고검 검사로 옮긴다. 모두 비수사부서다. 헌법재판소는 30일 안동완 검사 탄핵심판을 선고한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주요 현안사건 담당 부서장들을 유임시키고, 부부장검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보 대상에서 제외하여 업무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했다"면서 "그간의 인사 기조에 따라 업무능력과 전문성, 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적재적소 인사를 실시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