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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스퀘어 앞에서 대구경북 의사회가 의대 정원 증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스퀘어 앞에서 대구경북 의사회가 의대 정원 증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 조정훈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스퀘어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 규탄 대구경북 의사회의 규탄 집회에서 '한국 의료 부활'이라고 쓴 현수막에 촛불을 올려놓은 의사와 전공의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스퀘어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 규탄 대구경북 의사회의 규탄 집회에서 '한국 의료 부활'이라고 쓴 현수막에 촛불을 올려놓은 의사와 전공의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조정훈
  
정부가 30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증원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대구경북 의사단체들이 촛불을 들고 정부를 규탄했다.

대구시의사회와 경북도의사회는 30일 오후 7시 30분부터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스퀘어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한민국 의료가 사망했다"며 촛불을 들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회장과 이길호 경북도의사회 회장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졸속 추진한 지 3개월이 넘었다"며 "필수의료를 포함한 한국의료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의학교육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근거 없고 실행 불가능한 정책을 반대하는 의료계를 집단이기주의의 개혁 대상으로 치부해 버리고 묻지마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를 보면서 의료인들은 분노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국 정부는 2000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어 한국의료와 의학교육을 버렸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있을 정부의 정책오류와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의료와 의학교육이 정상화되는 그날까지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석준 대구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과 도황 경북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애도사를 통해 "2024년 5월 30일 한국의료와 의학교육은 사망하였음을 선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의료와 의학교육을 사망에 이르게 한 정부의 만행을 국민 한 사람으로서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대정부 투쟁으로 그들의 숭고한 업적을 영원히 기억하고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스퀘어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 규탄 집회에서 민복기 대구의사회 회장이 '대한민국 의료'와 '의학교육' 영정 앞에 흰 가운과 청진기를 내려놓고 있다.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스퀘어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 규탄 집회에서 민복기 대구의사회 회장이 '대한민국 의료'와 '의학교육' 영정 앞에 흰 가운과 청진기를 내려놓고 있다. ⓒ 조정훈
  
 30일 오후 대구경북의사회는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스퀘어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 규탄 집회에서 '대한민국 의료' 영정사진 앞에 청진기와 흰 가운을 벗어놓았다.
30일 오후 대구경북의사회는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스퀘어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 규탄 집회에서 '대한민국 의료' 영정사진 앞에 청진기와 흰 가운을 벗어놓았다. ⓒ 조정훈
  
애도사를 마친 의사들은 '대한민국 의료'와 '의학교육'이라고 쓴 영정사진 앞에 흰색 가운과 청진기를 내려놓고 애도의 묵념을 하는 장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집회에 참석한 500여 명의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들은 무대 앞에 마련된 '한국 의료 부활'이라고 쓰인 현수막 위에 촛불을 올려놓았다.

또 참가자들은 '고집불통 의대증원 대한민국 의료사망', '무너진 의료정책, 국민도 의사도 희망 없다'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의학교육 사망하면 대한민국 사망한다", "의료붕괴 유발자는 결자해지 당연하다", '낙수효과 좋아하다 필수의료 붕괴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을 규탄하는 전공의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명확한 근거도 없는 2000명 증원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장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정부는 독단으로 정책을 강행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대화도 없이 의대 증원 규모를 1500명으로 줄이겠다고 한다면 의대생들은 군말 없이 따라야 하느냐"며 "더 이상의 파행을 막기 위해 정부는 이제라도 눈과 귀를 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대구경북의사회는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서의 결과에 따라 총파업에 동참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수도권 집회가 끝난 후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이라며 "교수협의회나 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가 함께 투쟁 로드맵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이번 주말에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의사회#집회#의사파업#의대정원증원규탄#장례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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