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송 대표는 지지자 50여명과 31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지를 차례로 참배했다.
그는 '민주의 문'을 들어서기 전 지난 4월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 선거구에 옥중 출마해 얻은 득표에 대한 감사와 광주시민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대표는 "광주시민으로 돌아와 민주 묘역을 찾았다"며 "오월 정신을 말로 하기는 쉬우나 실천해서 살기는 어렵기에 그것을 다짐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또 총선에서 옥중 출마해 17.28%의 득표율을 올린 것에 대해 "먼저 서구갑 주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얼굴 한 번 비추지도 못했음에도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해주셨다"며 "선거기간 아내와 자녀를 따뜻하게 맞아준 시민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 "정권교체 염원 속에서도 적지 않은 지지를 보내주시건 광주시민으로 받아주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제가 광주시민으로서 봉사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입장을 밝힌 송 대표는 '민주의 문' 방명록에 "다시 광주시민이 되어 5‧18 영령들을 뵙니다. 윤상원 선배, 문재학군의 5월27일 새벽 도청 사수의 정신을 계승‧실천하겠습니다"고 남겼다.
이후 지지자들과 추모탑으로 이동해 헌화‧분향한 뒤 고교동창인 전영진 열사 등 묘소 3곳과 민족민주열사 묘지를 찾아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한편, 송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건네고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가 전날 재판부의 보석 허가를 받아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