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서문, 청사를 둘러싸던 향나무가 사라졌다. 지난달 15일 김영환 지사가 공청회에서 발표한 '청사 시설개선 구상안'에 의해 추진된 동서측 울타리 정비 사업에 따른 것이다.
환경단체는 "잘 있던 정원과 나무를 없애고 도민들의 공공 공간을 집 앞 마당 바꾸듯이 일방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청회 당시 공개된 계획안을 보면, 협소한 보도폭과 단조로운 경관 등을 이유로 개방성 확장을 위해 기존의 향나무가 식재되어 있던 90m가량의 화단을 철거한다. 이후 이를 개방 공간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4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청주충북환경련)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충북도청은 시민들과 직원들이 이용하는 공공용지"라며 "4년 임기 동안만 업무를 보는 충북도지사라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광장을 만든다면서 나무를 뽑아 그늘도 없는 땡볕 아래를 걷게 만드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다"며 "나무에 피해를 입히고 그늘막을 없앤 환경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공공용지 변화가 있다면 이를 공론화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충북도는 "해당 구간의 향나무는 그늘막이 아닌 울타리 역할을 하던 것"이라며 "충북도 산하기관인 소방안전체험관 일원에 전량 이식했다. 남은 (서문~농협방면) 향나무는 이식을 고려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담장 개방에 관해서는 두 차례 공청회를 개최했다"며 "그늘막 역할을 할 수 있는 식재를 추가로 실시하고 파라솔 등 휴식 공간을 배치해 도민 휴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