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Asia Culture Center)은 청각‧언어장애인의 문화예술 접근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발굴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강현 아시아문화전당장은 전날 청사 회의실에서 최창기 ㈔한국농아인협회 광주광역시협회장과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과 청각‧언어장애인의 문화 향유권 증진 도모'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세계적인 복합 문화예술 공간인 ACC를 불편함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무장애'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서에는 지역의 문화발전 및 농아인 문화접근성 향상 프로그램 발굴, 전당 수어 콘텐츠 공동개발과 운영 협력,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 홍보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먼저 양 기관은 청각장애인 대상 ACC 문화탐방 프로그램 운영과 수어콘텐츠 영상 제작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ACC는 이달부터 청각장애인과 '코다' 가족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투어해설사와 협회 수어통역사의 해설이 함께하는 'ACC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다(CODA‧Child Of Deaf Adult)'는 청각장애인 부모나 보호자에 의해 양육된 자녀를 말한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계절투어 프로그램인 '초록초록 ACC 산책'을 비롯해 창‧제작공연 '속삭임의 식탁'과 아시아 네트워크 전시 '길 위에 도자' 관람도 진행할 계획이다.
ACC는 지난해부터 모든 인문강좌에 동시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농아인협회 회원들과 'ACC 인문강좌'를 함께하고 있다.
이강현 전당장은 "협약을 계기로 청각‧언어장애인들이 보다 편하게 ACC를 방문하게 되길 바란다"며 "문화예술 접근 기회가 부족했던 이들에게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모두를 위한 ACC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0년 설립된 한국농아인협회 광주광역시협회는 수어교육과 권익 옹호 등 다양한 교육‧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농아인은 1만1000여명(청각 1만257명‧ 언어 609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