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 중인 대구시가 설치를 위한 작가 공모에 나섰다.
대구시는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작 및 설치를 위한 작가 공모'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동대구역 앞 광장에 5억 원을 들여 높이 3m의 동상을 세우고 남구 대명동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건립 중인 대구대표도서관 앞 공원에는 7억 원을 투입해 높이 6m의 동상을 세울 계획이다.
동대구역 광장 동상은 기단 높이를 현장 여건을 고려해 최소화하고 대구대표도서관 앞 동상은 기단 높이를 2m 이내로 하기로 했다.
또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대구대표도서관 앞 공원은 '박정희 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대구시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공모신청을 접수한 뒤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오는 9월(동대구역)과 10월(대구대표도서관) 각각 당선작을 선정한다.
동상의 건립 시기는 동대구역 광장의 경우 내년 2월, 대구대표도서관 앞 공원에는 내년 10월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작가 공모 제안요청서에서 이번 사업의 목적을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산업화의 상징 도시인 대구가 계승 발전하기 위해 기념사업을 추진코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의회는 지난달 2일 본회의를 열고 '대구시 박정희 기념사업 수정 조례안'과 14억5000만 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이 통과되자 대구시는 '박정희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동상 건립 과정에서의 실무를 이끌어갈 전문 분야 10명과 대구시의원 1명 등 11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대구 시민단체들은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동상 건립 등 박정희 우상화 사업의 추진을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박정희 우상화 사업이 잘못되었음을 알리고 우상화사업을 반대하는 정치계의 지원 조직화, 우상화 사업의 불법성을 폭로하는 법적 조치 등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