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은 1980년에 발표된 책이다.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의 미래학적인 전망이 교육에 적용되고 있으며, 미래교육이 추구해야 할 교육의 이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의 놀라운 미래 통찰력에 탄복하게 된다.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세 번째 물결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1차 물결'은 농업혁명으로 인간이 집단을 형성하여 정착하는 자급자족 사회를, '2차 물결'은 산업혁명이 탄생시킨 산업사회로 대량생산과 관료 사회의 등장을, '3차 물결'은 정보와 지식을 중심으로 하는 포스트 산업사회를 의미한다. 토플러는 '3차 물결' 사회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하며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 및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의 급격한 산업사회로 대표되는 혹자가 표현하는 오늘날의 '4차 물결'에서 갖춰야 할 역량과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미래학자로서 그가 최고의 미래학자라 생각되는 까닭이다.

토플러는 세 번째 물결이 '정보화 시대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혁명에 따르면 컴퓨터와 통신 기술의 발전은 인간 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산업사회에서는 정보와 지식을 중심으로 사회가 변화하게 된다.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것

토플러에 의하면 정보화 사회에서는 능력과 지식이 경제적 가치를 결정한다. 따라서, 교육 시스템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육은 능력(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풀어 말하면,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지식과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평생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토플러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가치와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추구하는 소통과 협력을 통한 공생의 교육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우리나라와 매우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2001년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인터넷과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공공 활용을 확산시키는 것이 국익을 창출하는 길이다"라고 하며, 지식기반 경제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으로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하며 암기 위주, 지식 위주의 학교 교육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또한 "정보와 기술의 발달로 사회변화가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기업은 100마일, 시민단체는 90마일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교육기관은 10마일 속도에 움직인다"며 사회변화에 보폭을 맞추지 못하는 교육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오늘날 우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와 인간의 위기,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AI) 사회에 대한 불안과 기대, 저출생으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여수에서 '공생의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개최하였다. 박람회에서는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교육, 디지털 기자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교실 수업, 지역공동체와 협력 교육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에 대한 방안으로 다양한 체험행사와 명사 초청 강연이 이루어졌다. 

하버드대학 교수 마이클 셀던은 교육에 대해 경쟁 구도를 벗어나 연대의 공동체 가치를 강조할 것, 고소득을 얻는 경제적 측면이 아닌 공정과 정의, 협력과 연대의 가치를 가르칠 것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공생교육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싱가포르 탄운셍 前국제교육원장은 "교육은 지역의 특수성과 맞춤식 교육을 통해 지역의 지속적 발전 방안을 강구 하여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도 변화해야 하지만,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는 인성교육이며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인공지능(AI) 시대에는 교실 안에서 제공되는 모든 학습 내용이 개인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스마트 클래스가 구축될 것이며, 전례 없는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교수 데니스 홍(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은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없는 것들을 서로 연계시키는 능력이며,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꾸는 행동의 시작이다"라며 창의력을 강조했다.

오늘날의 미래학자들 또한 40여 년 전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서 제시했던 미래 교육의 방향과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동일한 시선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공생의 시대, 미래 교육 나침반으로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제시해 본다. 
 
 김정선 완도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정선 완도교육지원청 교육장 ⓒ 완도신문





김정선 완도교육지원청 교육장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완도교육지원청 교육장입니다.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완도#앨빈토플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완도신문은 1990년 9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참 언론을 갈망하는 군민들의 뜻을 모아 창간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사훈을 창간정신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의 길을 걷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