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6월 17일 오후 3시 15분]
"연이은 중대재해에도 개선 의지 없는 한화오션. 노동자의 죽음으로 건조된 배를 더 이상 띄워서는 안 된다."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2023~2024년 사이 10개월 동안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가운데,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김일식)가 이같이 밝혔다.
김일식 지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17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입장을 밝힌 뒤 고발장을 냈다. 창원고용노동지청은 지역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를 조사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올해 초 조선업종 내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는 와중 한화오션은 연이은 중대재해로 '노동자의 피로 배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오명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했다.
금속노조는 원‧하청 노조가 참여하는 '노사정 논의기구'를 제안하하고, 중대재해 이후 고용노동부의 행정명령에 따른 안전진단에 원하청 노조 참여를 요청해 왔던 것이다.
이들은 "한화오션의 태도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 한화오션은 노사정 논의기구에 대한 참여를 거부하였고, 거통고 조선하청지회의 안전진단 참여 역시 거부했다"라며 "고용노동부의 소극적인 자세로 인해 논의기구 설치는 요원한 상태이다"라고 했다.
지난 5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배제된 가운데 안전진단이 실시되었던 것이다.
이를 언급한 금속노조는 "올해 초 한화오션에서 발생한 두 건의 중대재해의 재해자가 하청 또는 임시직임을 생각한다면 한화오션의 이런 행태는 있어서는 안될 행태이다"라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그저 이윤을 먼저 생각하는 천박한 자본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고발장을 낸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한화오션과 고용노동부에 대한 지속적인 투쟁을 결의한다"라며 "죽음의 행렬을 멈추는 투쟁에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어떤 머뭇거림도 없이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에서는 지난 1월 24일 잠수부 작업자가 선박 밑에서 크리닝작업하던 중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어 사망했고, 1월 12일과 2023년 3월 23일에도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한화오션 "5년 내 안전보건 시스템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한화오션을 이날 오후 낸 자료를 통해 "2023년 5월 한화오션 출범 이후 전년 대비 600여 억원 증액된 3212억원의 안전 관련 투자를 단행했다"라며 "이에 더해 올해도 약 300억원 가까이 추가 투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제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국제안전경영시스템 정량적 평가(ISRS) 등급 획득을 위해 안전보건 관리 상태를 수치화 한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5년 내에 회사의 안전보건 시스템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안전·보건·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사업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고용노동부는 종합진단 명령시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참여를 명시하지 않았다"라며 "전체 협력사별 노동자 대표를 참여시켜 종합진단 진행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 협력사 직원은 극소수만 가입되어 있어 대표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