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형편이 어려워져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하루는 아버지 심부름으로 동네 구멍가가에 들렀는데 슈퍼 아주머니께서 초코파이를 건네주시더라고요.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제가 만든 빵을 나누며 제가 받은 따뜻한 정을 나눕니다."
초코파이 50주년 한정판
등굣길 빵을 무료로 나눠주며 학생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지는 행복베이커리 대표 김쌍식 제빵사. 그의 사연이 국민과자라고 불리는 `오리온 초코파이`에 새겨져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정확히는 김쌍식 제빵사가 어릴 적 초코파이와 관련한 일화와 그의 캐릭터를 담은 내용이 제품으로 출시됐다.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된 가운데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초코파이 제작사인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관련한 정(情)이 담긴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50주년 한정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50주년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올해 5월 한 달 동안 2천 건이 넘는 사연을 받았고, 이 중 일부 사연들을 선정해 포장지에 담았다.
김쌍식 제빵사의 사연이 담긴 초코파이 출시 50주년 한정판 제품은 지난 17일부터 올해 말까지 판매된다.
오리온 홍보팀 관계자는 "오리온 초코파이의 대명사인 `정(情)`과 김쌍식 대표가 실천하는 `나눔의 따뜻함`이 비슷한 방향을 추구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초코파이에 사연을 담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초코파이를 전달하기 위해 남해군에 처음 방문했는데, 자연이 아름다워 더 머물고 싶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오리온 초코파이 전달식
이에 더해 오리온 본사 홍보팀은 지난 13일 김쌍식 제빵사를 만나기 위해 남해 행복베이커리를 방문해 1박 2일 동안 함께했다. 오리온 홍보팀은 김쌍식 제빵사에게 초코파이 10상자(960개)와 대형 포장상자(200개)를 전달하고, 등굣길 빵 나눔과 함께 초코파이를 학생들에게 전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대형 포장상자는 김쌍식 제빵사만을 위한 제품으로 1개만 존재한다.
또한 오리온은 편의점 한정판으로 선보인 레트로 패키지 4종도 대량으로 선물해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레트로 패키지는 1974년 첫 출시 때부터 1989년, 2006년, 현재까지 당시 디자인을 재현한 제품이다.
김쌍식 제빵사는 이번에 받은 초코파이를 등굣길 아이들은 물론, 등굣길 이외에도 학생들과 여러 사회복지시설, 사회적 약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계속되는 김쌍식의 나눔
오리온은 지난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어린이 대상 시상식에도 2400개의 초코파이를 무료로 나눠줬다. 이는 김쌍식 제빵사가 지난해 열린 제3회 시상식에서 `최고의 어른이상`을 수상해 올해에는 시상자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김쌍식 제빵사는 시상식에 200명이 넘는 어린이가 참석하는 만큼 초코파이 후원을 요청했고 오리온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더불어, 오리온은 올해 연말까지 김쌍식 제빵사의 나눔에 동참해 매달 초코파이 10박스(960개)를 비롯해 필요에 따라 추가로 더 후원할 예정이다.
김쌍식 제빵사는 "가세가 기울고 난 뒤에는 초코파이 하나 하나를 아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제 나이와 비슷한 초코파이 포장에 제 사연과 캐릭터가 담기니 감회가 새롭고, 초코파이 후원을 결정해 준 오리온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