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동맹 수준의 조약을 맺고, 남북간 대북 전단과 오물풍선이 오가며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항공모함에 승선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이 강력한 억제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중인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항모에 승선해 국군과 미군 300여 명의 영접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비행갑판, 비행갑판 통제실 등에서 함재기 운용 현황, 전투기와 이착륙 관련 장비 등에 대해 미군 지휘관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격납고에서 한·미 장병 300여 명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루즈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면서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호가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윤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6.25전쟁 74주년 행사에 참석해서도 북한 정권을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을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했고, 북한과 러시아의 새 조약을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