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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1월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1월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김진표 전 의장의 책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회고록에서 언급된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
김진표 전 의장의 책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회고록에서 언급된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 ⓒ 회고록 갈무리

[기사보강 : 27일 오후 6시 19분]

윤석열 대통령 10.29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다는 의혹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본인의 회고록을 통해 폭로한 내용이다.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부터 판매 예정인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는 지난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 당시 그가 윤석열 대통령을 독대했던 장면이 기술되어 있다.

김 전 의장은 "'제 생각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그가 좀 더 일찍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당시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고조됐을 때이다.

해당 저서 164쪽에는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도 소개되어 있다. 김 전 의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내(김진표)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하게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윤 대통령)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라며 "그럴 경우 이상민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라고도 적었다. 윤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의 배후에 다른 '세력'이 존재하고, 이에 의해 '조작'됐다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했다는 것.

김진표 "상당히 위험한 반응" 회고... 대통령실 "독대 이야기 멋대로 왜곡" 
 
 김진표 전 의장의 책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김진표 전 의장의 책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 사이드웨이
 
김 전 의장은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라며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라며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라고도 부연했다.

그는 "이 일은 내가 윤석열 정부의 앞날을 가늠하게 된 첫 지표가 되었다"라며 "대통령이 결정하지 못하면 주변 이들이 강하게 진언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아무도 대통령에게 '노'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이 잘못된 생각을 하면 참모들이 바로잡아 줘야 하는데, 아무도 그러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에 관하여 용산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윤석열#1029이태원참사#김진표#회고록#대한민국은무엇을축적해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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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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