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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 사이에 '말의 전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맞선 다른 주자들의 '배신의 정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후보가 제시한 제3자 추천 방식 채상병 특검법 발의 제안을 직격하면서, 윤 대통령과 한 후보간 불화를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기사 : 한동훈 "공수처 무관하게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발의" https://omn.kr/295sp)

그 중에서도 원희룡 후보는 '배신의 정치' 공세에서 더 나아가 한 후보가 알려진 바와 달리 윤 대통령과 줄곧 소통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당정 관계를 담보할 '신뢰'가 없다는 것이다. 2017년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당내서 불거진 자중지란을 경험해본 바 없기에, 대통령을 위기로 모는 판단을 했다는 비난도 제기했다.

이른바 소통·신뢰·경험 등 '한동훈 3무(無)' 프레임을 강조한 것이다. '탄핵 위기 상황'도 다시 꺼냈다. 

"한동훈, 2017년 경험 안 해봐서 순진한 생각"

"차기를 위한 때이른 차별화와 배신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원 후보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통과 신뢰가 없으면 출발은 배신이 아닐지라도 결과적으로 모두 공멸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한 후보는) 특검을 제시해야 탄핵으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2017년 (탄핵정국) 경험을 안 해봤기에 순진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 일부가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서 결국은 자중지란으로 당이 쪼개 지고 당정 충돌이 일어났다"면서 "우리가 대통령을 코너로 몰고, 우리가 먼저 대통령을 공격함으로써 공멸했는데 그 경험을 되풀이 해선 안 된다"고 했다. 

2017년 탄핵 정국 당시 원 후보 본인도 당을 떠나 바른정당 창당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당시) 국민의 압도적 여론이 탄핵이었기에 (그 여론에 찬성해야) 당이 살 여지가 만들어질 줄 알았다"면서 "(그 경험을) 겪어봤기에 다시는 그 길을 가서는 안 된다. 제 경험과 반성을 담아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특히 한 후보가 윤 대통령과 총선 이후 당권 도전까지 어떤 소통을 했는지 따졌다. 원 후보는 "(총선 이후 한 후보가 출마하기 전까지) 70여 일 간 윤 대통령과 전화 한 통화나 문자 한 번, 또는 (직접) 만나 대통령과 본인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지 단 한 번이라도 대화한 적이 있는 지 묻고 싶다. 전 없는 걸로 안 다"면서 "(한 후보와 윤 대통령이) 충돌해도 약속대련일 것으로 기대했고 그래서 조건없이 지지한 입장인데, 사실상 의미있는 소통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당원들도 다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측 "악의적 배신프레임, 당원 심판 직면할 것" 

원 후보는 '어대한'의 근거 지표로 떠오른 최근 당권주자 지지율에 대해선 신뢰하기 힘든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표집 대상이 전혀 다른 딴 동네 대상 여론조사이기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와 윤 대통령간의 소통과 신뢰가 아직도 좋은 줄 아는 대다수 국민과 당원들이" 새로운 판단을 하게 되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당원들도 진실을 다 알면 어떻게 판단할지, 당원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후보 측은 다른 후보들의 '배신의 정치' 비난에 "인신공격성 공세"라는 입장을 냈다.

한 후보 캠프 소속인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상대를 향해 어떻게든 씌우려는 악의적 '배신 프레임'은 분명 당원과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한 공한증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원희룡#한동훈#나경원#윤상현#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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