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5일 오후 4시 54분]
더불어민주당 해병대원사망사건진상규명TF 단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4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채 해병의 죽음을 '군 장비를 실수로 파손한 사건'에 비유한 것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관의 무리한 지시를 따르다 장병이 무고하게 목숨을 잃었다. 이것을 장비 파손에 비유한 것은 채 해병의 희생을 경멸하고 모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국회의원 자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도덕적 결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손잡고 걸어가다 웅덩이에 푹 빠져 죽은 사고'라고 했고, 대통령실은 '조그마한 사고'라고 했고, 이제 국민의힘은 '군 장비 파손에 비유'까지 했다"면서 "이런 사람들이 안보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느냐?"고 일갈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 같은 무책임하고 경솔한 발언에 대해 국민과 장병 앞에 사죄하고, 주진우 의원에 대해 징계조치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주진우 의원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반대 토론자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며, 채 상병의 죽음을 '군 장비 파손'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5일 주진우 의원은 "'기물파손 시 행정조사가 남용되어 병사들에게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 되며, 사망사고는 보다 중대하므로 더욱 더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 소재를 가리고 엄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라며 "제 말을 '순직해병의 죽음을 장비 파손에 빗댔다'며 자기 마음대로 왜곡한 민주당의 인권의식이 우려스럽다"라고 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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