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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봄에 텃밭에 심은 오이가 새싹을 틔우는가? 했더니 넝쿨을 만들어 지지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이 넝쿨에 달린 오이를 뚝 따서 먹으니 신선한 맛이 행복했습니다. 그 행복도 잠시 오이잎에 진딧물이 생겨 약을 해 주어야 했습니다.
 
오이가 달려 내 마음을 뿌뜻하게 해 주었다 오이가 달린 사진입니다
오이가 달려 내 마음을 뿌뜻하게 해 주었다오이가 달린 사진입니다 ⓒ 홍웅기
 
진딧물 약을 사러 농약사에 가니 진딧물 약을 3회 해 주어야 하는데, 햇살이 난 시간에 하면 타 죽기 때문에 서늘한 시간에 해 주어야 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네 포기 심은 오이에 진딧물 약을 하기 위해 서너 번이나 청주에서 시골로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는 것이 번거롭고, 짜증이 났습니다. 그때쯤 시장과 마트에는 오이 가격이 저렴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이를 심기 위해 거름을 주고, 지지대로 만들고, 물을 주면서 정성을 들여 이제 막 오이가 달려 따 먹으려고 하는데 아까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이를 심어 놓고, '오이가 작으나 크나 달리는 대로 따다 먹지' 태평하게 마음을 가졌는데, 텃밭 농사도 농사라고 생각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습니다.
 
직접 심어 따 온 오이, 마트나 시장오이처럼 똑 고르지는 않다 직접 키운 오이 사진입니다
직접 심어 따 온 오이, 마트나 시장오이처럼 똑 고르지는 않다직접 키운 오이 사진입니다 ⓒ 홍웅기
 
시장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오이는 똑 고른 데 비해 내가 심은 오이는 굵고 꼬부랑 오이로 달리고, 밭에 오지 않고 며칠 지나면 굵은 오이가 됩니다. 오이의 모양이 예쁘지는 않지만, 밭에서 일하다가 갈증이 나 오이를 하나 따 먹으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이를 심지 않고 마트에서 사다 먹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오이를 심어 수확해 보니, 오이가 너무 소중합니다. 주부로서 몇십 년을 살면서 오이 요리를 수없이 했지만, 직접 심어서 수확한 오이는 처음입니다.
 
오이미역냉국 요리입니다 오이미역냉국 요리 사진입니다
오이미역냉국 요리입니다오이미역냉국 요리 사진입니다 ⓒ 홍웅기
 
내가 심은 오이라 소중하고, 뿌듯한 보람까지 안겨 주는 오이로 오이 미역냉국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오이는 위와 장을 이롭게 해주고, 소염, 이뇨 작용, 여름철 열을 식히고, 숙취 해소 등에 효능이 있습니다.

오이냉국 만들기

재료 : 오이1개, 마른미역 5g, 양파 4/1, 다진 마늘 설탕, 식초, 소금, 깨소금, 생수

1. 오이는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깨끗이 씻어줍니다.
2. 미역은 10분 정도 불려줍니다.
3. 오이는 채썰고, 양파도 채썰어 줍니다.
4. 불린 미역도 꽉 짜서 먹기 좋게 잘라 주세요.
5.식초, 설탕,소금, 다진 마늘에 생수를 붓어 잘 저어 냉국물을 만들어 준비한 재료에 부어 주면 됩니다.

날씨가 더워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찾는 요즘, 직접 만든 오이미역냉국으로 갈증 해소하고 더위도 날려 건강한 여름을 보내면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포스팅했습니다.


#오이냉국#넝쿨을타고#달린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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