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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DC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병대 골프모임'에 속한 대통령경호처 출신의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각각 V1, V2라고 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인물은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가리켜 "해병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공수처는 해당 모임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또한 '대통령 부부를 V1, V2라고 칭했다'는 공익제보자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V2가 영부인?" 묻자 "응 쉽게 이야기하는 거지"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아무개씨의 6월 30일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송씨는 "V1으로 가는 선물이나 물품은 철두철미하게, 일일 그걸로 해서 서류로 보관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통화 상대인 공익제보자 A씨가 "V1이 대통령입니까"라고 묻자, 송씨는 "V1이 대통령이고, V2가 그거지"라며 답했다. 곧장 A씨가 "(V2는) 영부인이고"라고 말하자 그는 "응. 그냥 쉽게 이야기하는 거지"라고 말을 이어갔다.

앞서 해당 모임에 속한 이종호씨의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관련기사 : [음성파일] 도이치 공범 "VIP한테 임성근 얘기할 것, 절대 사표내지 마라" https://omn.kr/29d4p).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김 여사의 계좌를 직접 관리하는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수사외압 의혹이 한창 불거졌던 지난해 8월 9일 통화에서 "임(성근)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고 했다).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씨 녹음파일과 위 송씨 녹음파일의 상대방은 같은 인물인 A씨다.

A씨는 공수처에 출석해 '이씨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V1, V2라고 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이씨와 송씨 모두 대통령 부부를  V1, V2라고 칭한 셈이다. 

녹음파일이 공개된 후 이씨는 여러 언론을 통해 자신이 언급했던 VIP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고 했다가, 이후 김 여사라고 말을 바꾸고 자신의 발언 또한 "부풀린 것"이라고 주장해 신빙성 논란을 일으켰다. 

박정훈 대령 측 김정민 변호사는 1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송씨는 대통령경호처 근무도 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씨가 언급한) VIP가 대통령과 여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같다"면서 "이씨가 VIP를 두고 오락가락 목소리를 내지만 대통령 내외를 가리키는 표현임을 이 대화로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인사, 전부 김용현이 쪽으로 줄 선다"... 김용현 측 "허위 날조" 
 
ⓒ 최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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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송씨는 윤석열 정부에서 군 인사를 좌우하는 인물로 김용현 경호처장을 언급하면서 "군 인사를 부탁하려면 전부 다 김용현이 쪽으로 (줄을) 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그 모든 배경에는 현 경호실장으로 있는 김용현이 있다. 군 인사, 군 문제, 군 관련은 거기가 다 이렇게 만들어놨다고 그러더라"라며 "해병대를 쑥(대)밭 만들어 놓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메인으로 한 게 거기다. (그런데) 거긴 전혀 (언론 등에) 안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김용현 처장이 해병대 채 상병 사고 수사외압과 관련됐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 자료를 통해 "지난 6월말 이뤄진 전 경호처 직원과 공익제보자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설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 날조"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송씨와 A씨의 통화 녹음파일 내용이다. 

송씨 : 저기 오늘, 그 뭐야, 서울 가서 ○○○에 있던 애들, 그리고 정부에 있는 애들 만났더니,
A씨 : ○? ○? 어디요?

송씨 : 옛날 국정원 근무했던 애들. 이렇게 만났더니, 그 모든 배경에는 현 경호실장으로 있는 김용현이 있잖아. 군 인사와 군 문제와, 군 관련. 거기가 다 이렇게 만들어놨다고 그러더라고. 지금 거기는 거의 눈에 안 띄었잖아.
A씨 : 임성근 사단장(구명)을 그쪽을 통해서 했단 말입니까.

송씨 : 그건 잘 모르고 해병대를 쑥(대)밭 만들어 놓고, 메인으로 한 게 거기다(라고 그러더라고). 근데 거긴 전혀 안 나와.
A씨 : 김용현도 나오긴 나와요. 

송씨 : 김용현이 사실은 나는 첫날부터... 경호실뿐만 아니고 군인사를 김용현이가 다 책임져. 그쪽에선 지금. 그래서 내 옆에 있는 기무사 장군 출신, 작년에 제대한 거기도 군 인사 부탁하거나 군 인사 하려면 전부다 김용현이 쪽으로 서거든. 그래서 오늘 들으니까 거기가... 지금 거기를 집중 타깃으로 한 사람들은 없잖아. 거기가 중심에 섰을 거라고 그러더라고.
A씨 : 뚫기가 어려워서 그렇죠. 

송씨 :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 모르는 새로 만난 사람들이 나한테 허심탄회 하게 (말하고) 그럴 정도면 그렇지. 경호실은 V1으로 가는 선물이나 그 장비, 그러니까 들어가는 물품 목록, 이게 철두철미하게 해가지고 매일 일일 그걸로 해서 서류로 보관돼요.
A씨 : V1이 대통령입니까?

송씨 : V1이 (윤석열) 대통령이고, V2가 그거지.
A씨 : 영부인이고

송씨 : 응. 그냥 쉽게 이야기하는 거지.

 
▲ "V1 대통령, V2 영부인"
ⓒ 김화빈,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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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배경엔 김용현" "해병대 쑥밭"
ⓒ 김화빈,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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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사망사건#통신기록#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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