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정주 여건 필수 역점시설인 종합병원이 또다시 무산위기에 처했다.
충남도는 명지의료재단과 협약을 맺고 2026년 3월 개원을 목표로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국적인 병원 경영 상황 악화로 4회차 중도금 53억을 미납하고 있어 주민들은 병원건립이 또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충남도의회 이상근 의원은 지난 6월, 김태흠 도지사에게 도정질문을 통해 내포신도시 주민과 인근 지역주민의 건강권 확보와 의료 안전망 구축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태흠 지사는 명지종합병원 건립에 차질이 생기면 도비 100%를 투입해서라도 국내 탑(top)5 병원 유치를 고려하겠다는 답변이다.
이와 관련, 오랜 역사와 의료시설을 갖춘 충남의 상징적인 의료기관 홍성의료원을 국내 5대병원과 연계해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에게 더 이상 희망 고문을 하지 말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성군의회 이정윤 의원은 지난 25일, 제306회 임시회 혁신전략담당관 업무보고에서 "인구가 10만도 안되어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는데 누가 오려고 하겠나? 도지사가 전액투자를 해서라도 국내 5대 대학병원을 유치하겠다는 심증을 비쳤는데 10년 내 들어오는 것은 쉽지 않다"며 "원도심이 급격하게 쇠락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방안으로 홍성의료원과 국내 5대 종합병원을 연계해 홍북읍(내포신도시)에 의료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종합병원 무산위기로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상실감이 크다. 홍성의료원 활용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내포신도시에 분원까지는 말 안 하겠지만 지역실정에 맞는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 기다리기엔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병오 의원은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건립이 무산될 까 걱정이 많다. 군에서 관심갖고 명지병원에 확고부동한 답변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2018년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내포신도시에 홍성의료원 분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양 전 지사는 홍성군을 방문해 군민과의 대화에서 "종합병원 유치는 수익성이 보장 안 되면 어렵다. 내포신도시는 현재 정주여건 부족으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 상황으로 정주여건 중 가장 중요한 의료시설 문제가 해결이 시급하다"며 "만족할 만한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분원을 설치, 응급의료센터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을 운영해 종합병원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오성환 혁신전략담당관은 "도에서는 명지재단에서 연말까지 납부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부분에서 다른 계획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씀 공감한다. 다양한 의견들에 대해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