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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 작가 최정윤 작가의 <The flesh of passage> ‘시간의 살’ 전시회가 25일 용산 G컨템포러리에서 오프닝을 시작으로 9월 6일까지 열린다.
▲ 최정윤 작가 최정윤 작가의 ‘시간의 살’ 전시회가 25일 용산 G컨템포러리에서 오프닝을 시작으로 9월 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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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제가 60살이 되는 날입니다. 무덥고 습도가 높은 오늘 날씨를 뭔가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지금, '기존의 것'들에서 이제 '나의 것'으로 창작되려는 진정한 작가의 세계로 들어가는 때인가 봅니다."

최정윤 작가의 말이다. 그의 <The flesh of passage> '시간의 살' 전시회가 지난 25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G컨템포러리 전시관에서 열렸다. 이날 오프닝을 시작으로 전시는 오는 9월 6일까지 열린다.

"실로 조형물을 표현한 게 만 9년이 됩니다. 실을 두르는 것이 지겹고 단순 반복 작업이라 '왜 이것을 하고 있나' 생각을 하다가도 점점 인간의 DNA처럼 만들어지는 하나의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내면 창조자의 느낌, 그 상상에 혼자 빠져들게 됩니다."

최정윤 작가는 기존 작가와 다르다. 그의 이력에는 상이 없다.
  
최정윤 작가  그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자 인간욕망의 역사적 실체로 ‘검’과' 꽃과 열매’의 지연생존 섭리를  ‘실’로 작업해 상징과 은유의 세계를 수직적으로 표현했다.
▲ 최정윤 작가  그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자 인간욕망의 역사적 실체로 ‘검’과' 꽃과 열매’의 지연생존 섭리를 ‘실’로 작업해 상징과 은유의 세계를 수직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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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검의 본질적 속성을 재해석하는 과정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절대 권력의 상징이자 인간욕망의 역사적 실체로 '검'을 금속 재질이 아닌 실로 감아 표현하면서 '꽃과 열매'의 생존 섭리를 또 다른 '욕망'으로, 또 같은 '실'로 작업해 상징과 은유의 세계를 담아냈습니다."

그는 서울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이 전부다. 본인의 의지로, 대회 출품은 하지 않았단다. 그럼에도 일찍부터 인간 욕망에 대한 본질적인 고뇌를 해왔다.

"학창 시절, 교수님들도 신입생들이 각종 미술대회에 응모해서 상을 타기를 권하셨지만 저는 출품도 하지 않았고 어떠한 모임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무리를 짓지 않고 혼자의 길을 걷는 것이 작가 아닐까.

위대한 미술의 역사, 그러나 여기서 반복된 기술이나 숙련된 작업 방식에만 시선을 두면 그것은 암기식 교육이 되고 만다. 우리가 봐야할 것은 그 시대에서 변화하려는 인간의 생각과 그 행동, 그 간절한 욕망의 종합적인 움직임이다.
  
최정윤 작가 그의 이력에는 상이 없다. 인간욕망에 끊임없는 탐구로 그 어떠한 대회 출품 및 모임에도 나가지 않았다는 최 작가의 외로운 길이 인상적이다.
▲ 최정윤 작가 그의 이력에는 상이 없다. 인간욕망에 끊임없는 탐구로 그 어떠한 대회 출품 및 모임에도 나가지 않았다는 최 작가의 외로운 길이 인상적이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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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sh'는 육체, 살, 피부라는 뜻이 있는데 저는 그 '피부 아래 살아있는 하나의 세포'까지도 생각해봤습니다. 'passage' 역시 통로라는 뜻이 있는데 '시간의 경과'로 재해석해 전시회 이름을 '시간의 살'로 정한 것입니다. 제가 영어를 잘못 해석한 게 아닙니다. 하하."

그의 작가적인 세계관은 일상의 수평적인 시각을 그의 작품이 '화려한 칼날'이 되어 수직으로 양분해 쪼개면서 다시 그것을 인간욕망과 자연섭리인 '검과 꽃"으로 형상화해 낸다.

그것도 절대 권력의 차가운 금속재질과 유혹과 화려함으로 감춘 교묘한 향기의 기존 욕망들을 가장 다양한 색과 유연성을 가진 '그의 실'로 감싸버리고 관객들에게 묘한 경건함을 내뿜는다.

"변화하는 작가의 길을 앞으로도 계속 가볼까합니다."

   
최정윤 작가 그의 세계관에는 언어과 조형물의 상징과 은유, 검과 꽃의 재해석을 통한 인간욕망의 새로운 메시지가 담겨있다.
▲ 최정윤 작가 그의 세계관에는 언어과 조형물의 상징과 은유, 검과 꽃의 재해석을 통한 인간욕망의 새로운 메시지가 담겨있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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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시사의 창'에도 송고 예정입니다.


#G컨템포러리#최정윤#시간의살#검과꽃과열매#수직적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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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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