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새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노조가 조직되지 않은 영세사업장이나 특수고용노동자 등에게 발생하는 노동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정 비서실장은 "우리 사회에 고용노동계 현안이 산적한 이 시점에 노동 현장과 입법부, 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들 간의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비서실장이 말한 김문수 후보자의 다양한 경험이란, 김 후보자가 20~30대 시정 노동운동을 했고, 15~17대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고, 대통령 자문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일을 말한다.
김 후보자는 소감을 밝히러 나서면서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 단체, 국회와 노동 관련 학계, 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며 "더 낮은 곳, 더 어려운 분들을 더 자주 찾아뵙고 현장의 생생한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법치주의 노동개혁은 지난 2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노사분규로 인한 노동손실일수가 대폭 감소되었다"라며 "5인 미만 사업장이나, 중소기업의 비조직 노동자들도 결혼해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 도와드러야 하겠다"고 노동정책의 지향점을 밝혔다.
이날 김 후보자는 "비조직 노동자가 제일 많다. 비조직 노동자 부분은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다"며 "특히 플랫폼, 프리랜서,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들 또 실업자들, 청년 실업자들 이런 절망하는 많은 분들에 대해서 고용노동부는 마땅히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그렇게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조가) 조직된 13%의 이야기는 하는데 조직 안 된 87%의 이야기는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 "가장 어려운 사람들은 조직도 안 되는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들, 식당, 미용실 등이다"라는 등 노조가 없는 영세사업장의 노동 문제를 수차례 언급했다.
노조가 조직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는 다양한 형태의 노조를 인정하고 노조조직률을 높여서 해결하는 게 1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미조직 노동자의 문제를 정부가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식당이나 미용실 종사자, 배달 라이더 등을 언급하면서 "이 정말 소외되고 있는 많은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또 우리가 그분들 조사 연구를 해서 어떻게 하면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희망을 가지고 경험도 하고 애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게 하면서 대한민국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그 역할이 바로 저를 비롯한 우리 사회 지도층에 있고, 그런 면에서 언론의 역할이 또 특히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