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이 7월 초 내린 집중호우로 1만 건 가까운 수해 피해를 본 가운데 박범인 금산군수가 이달 들어 금산파크골프장 수해복구 현장을 네 번이나 방문해 눈총을 사고 있다. 침수 피해를 입은 파크골프장의 수해복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한 것인데 수해를 입은 농민들은 골프장 잔디를 복구하는 게 농작물 피해 복구보다 더 중요한 모양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박 군수는 봉황천 파크골프장 수해 현장을 방문해 금산군 직원들을 비롯한 금산군파크골프협회 회원들과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았다. 당시 영상과 사진을 보면 박 군수는 밀짚모자에 장화 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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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보영상] 특별재난지역 금산, 군수의 파크골프 스윙...“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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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군수는 현장을 둘러본 후 시범 스윙을 했고, 주변에 있던 회원들은 '굿샷'을 외치며 환호했다. 한 참석자는 '이 정도면 이제 해도(쳐도) 이상 없다'며 복구가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실제 봉황천 파크골프장 일부 구간은 지난 30일부터 개장했다.
"농민들은 폭염 속에서 복구하느라 난리인데..."
박 군수는 집중 호우인 지난 10일부터 이 날을 포함해 모두 네 차례 현장을 방문했다. 금산 봉황천 파크골프장은 지난 2013년 준공한 기존 18홀 파크골프장에 올해 들어 21억여 원을 들여 36홀을 증설했는데 준공 열흘 만에 개장도 하기 전 집중호우로 전체(54홀)가 물에 잠겨 큰 손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탁상행정으로 침수가 예상된 곳에 거액을 들여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집중호우 이후 박 군수의 잦은 파크골프장 행보를 보는 주민들의 시선도 따갑다. 수해를 입은 곳이 많은데 김 군수가 파크골프장 수해복구에만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금산군은 지난 26일 기준 잠정 피해액은 575억6800만 원(시설 피해 8417건)에 달한다.
금산군 남이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피해민들은 폭염 속에서 폭우로 떠내려간 농경지를 복구하느라 아직도 난리"라며 "이달 들어 네 번씩이나 방문하는 것을 보면 파크골프장 수해가 농경지 피해보다 더 중요한 모양"이라고 볼멘소리했다.
이에 대해 금산군 관계자는 "군수께서 제원면 쪽(파크골프장이 있는 방향)으로 현장점검을 오가는 길에 들러 자력으로 복구하는 파크골프프협회 회원들을 격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산 봉황천 파크골프장은 모두 54홀인데 이중 침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29홀은 파크골프프협회 회원들이 모여 복구하고 있다.
하지만 B씨는 "수해 피해 점검을 이유로 이달 들어 네 번을 방문한 곳이 파크골프장 외에 또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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