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강남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대학생기후행동이 주최하는 '2024 기후정의 페스티벌'이 열렸다. 'Let's go green(레츠고 그린)'이란 슬로건 아래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후위기에 처한 지구를 지키려는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부에 친환경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행사인 기후정의페스티벌은 지난 2022년에 시작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는 강원, 경기, 광주, 대구, 서울, 인천, 전북, 제주 8개 지역 27개 대학의 대학생 250명이 준비했으며 게임, 퀴즈, 체험 등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일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였던 곳은 기후정의를 위한 산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커피박 키링 만들기 부스'였다. 참가하려는 이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면서 대기시간만 10분이나 됐다. 다른 부스에서는 "대학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탄소를 배출하는 시설 중 하나다"는 학생들의 설명이 이어졌다. '기후재난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등 기후위기와 식량과 관련한 상식 퀴즈 게임을 하는 부스도 눈에 띄었다. 동물성 원료를 빼고 버섯,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치킨, 동물성 재료는 사용하지 않은 식물성 채식 라면 등 음식도 시민들과 만났다.
대학의 기후정의와 관련된 퀴즈를 푸는 '대학-문제 부스'를 방문한 대학생 이해린(21)씨는 "지나가다가 재밌어 보여 게임에 참여했다"라며 "역사회에서 대학이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라고 놀라워 했다.
행사를 기획한 대학생들은 각자 경험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김아현(26) 대학생기후행동 대표는 2022년 폭우 피해를 입은 관악구 일대에 자원봉사를 갔다가 '기후 난민'이 무엇을 말하는지 체감했다. 비닐하우스는 무너졌고 농민들은 수십년 살아온 집을 잃고 밖에서 지냈다. 김 대표는 "남일이 아니라고 느꼈다"며 "지금 아니면 언제 기후위기 대응 운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행사 당일 오후 6시부터는 무대공연이 진행되었다. 과학기술컨벤션센터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무대 공연에는 가수 신승은과 전기뱀장어(황인경)가 출연했다. 무대 공연은 대학생기후행동 회원들이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를 개사하여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2024 기후정의 페스티벌 추진위원회에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경기청년연대, 경희대학교 학소위(울림), 고려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공공운수노조, 동물해방물결, 생명의숲, 서울대학교 환경동아리 CR,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이화여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정치하는 엄마들, 지구닦는 사람들, 철도노조, 청년기후행동, 청년하다, 평등교육실현 학부모회, 평화나비네트워크, 행동하는 경기 대학생연대 등이 함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