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강 곳곳에 죽은 물고기가 배를 뒤집은 채 떠 있어요."
지난 5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천읍 사천강변. 한 주민의 다급한 신고에 사천시 환경보호과 직원들이 출동했다. 강물 위로 은어들이 뒤집힌 채 떠 있었다. 이날 발견된 은어들은 대부분 죽어 있었고, 수풀 등에 걸려 있거나 강가로 떠밀려 왔다.
사천시는 즉시 수거 작업에 나섰다. 이날 하루 동안 수거한 은어 사체만 30kg, 마릿수로는 300여 마리가 넘는다. 시 환경보호과는 "다른 어종의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환경 변화에 민감한 은어의 특성상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은어 폐사 원인을 찾기 위해 이날 실시한 수질 검사에서 사천강의 용존산소량(DO)은 0.67ppm로 나타났다. 어류의 생존에 필요한 용존산소의 농도는 4ppm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연일 계속되는 35℃ 이상의 폭염으로 인해 물속 산소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를 목격한 주민들은 "올해는 더워도 너무 덥다"이라며 "기후 위기가 먼 얘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사천강은 수심이 얕고 강폭이 좁아 기후 변화에 취약한 편이다. 사천시는 "폭염이 계속되는 한 은어 사체가 추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