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을 발표하는 ABC 뉴스 ⓒ ABC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다음 달 10일 열린다.
토론 주관 방송사인 ABC 뉴스는 8일(현지 시각)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 토론에 나오겠다고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바이든 사퇴시킨 TV 토론... 해리스는 다를까
해리스 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가 마침내 9월 10일에 나와 토론하기로 약속했다고 들었다"라며 "토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또한 이날 디트로이트에 가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도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9월 10일 토론에 최종 동의해 기쁘다"라며 "나는 이를 기대하고 있고 그가 나타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토론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해리스의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세 차례는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9월 4일 폭스뉴스, 9월 25일 NBC 뉴스 토론을 추가로 제안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추가 토론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만 말하며 확답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9월 10일 ABC 뉴스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가 바뀌었으니 ABC 뉴스 토론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새로운 TV 토론 일정을 제시했으나, 해리스 부통령은 기존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맞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1차 TV 토론에서 참패하며 건강과 인지력에 대한 논란이 일자 당 안팎으로부터 대선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트럼프 "해리스 똑똑하지 않아... 여성이라 성공"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는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매우 나쁜 검사"라면서 "그녀가 검사로 일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최고의 도시였으나, 해리스가 파괴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과 토론할 만큼 똑똑하지 않다면서 "그녀가 성공한 것은 여성이기 때문"이라며 "그녀는 여성이라는 특정 집단을 대표하고 있다"라고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도 총기 소지 권리를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해리스는 모든 사람의 총기를 빼앗아 가려 하는데,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하려면 총이 필요하다"라면서 "총기 규제가 엄격한 시카고에서는 역설적으로 총기 사건 피해자가 많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흑인 여성 유권자에게는 해리스 부통령보다 열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 나를 더 좋아하게 될 것"이라며 "내가 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할 경우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해 확신이 전혀 없다"라며 대선 불복 가능성을 우려한 것에 "나는 정직한 선거를 원할 뿐"이라며 "정직한 선거가 치러지면 내가 경합 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