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10월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에도 서울 도심에서 시가행진이 열린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지난해 9월 10년 만에 재개됐는데, 2년 연속 도심 시가행진이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방부는 13일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10월 1일에 시행한다"면서 "이번 국군의 날 행사는 10월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기념식을 가지고, 오후에는 숭례문에서 광화문 일대까지 시가행진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군 의장대 및 미 8군이 동참하는 도보부대 행진이 실시되고, 특성화고 학생들과 참관 시민 등이 참여하는 '국민과 함께 행진'도 계획돼 있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안보상황을 고려해 강한 국군으로서 압도적인 국방력을 과시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한층 더 강화된 한미동맹과 글로벌 군사협력,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정예 선진 강군의 능력·태세·의지를 현시함으로써 튼튼한 안보, 강한 국방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에 따르면, 올해 시가행진 규모는 병력 4000여 명과 장비 170여 대가 동원됐던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도 102억 원에서 79억 8000만 원으로 줄었다.
행사기획단 관계자는 "올해는 10년 만에 하는 행사였던 작년과 다른 행사 콘셉트를 적용해 국민과 함께하는 퍼레이드에 초점을 맞춰 국민이 장비에 직접 탑승하고 만져보고 체험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2년 연속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시가행진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행사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국방연구원을 통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60%는 시가행진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가행진을 권위주의 국가만 한다는 것은 오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3개국이 하고 있고, 프랑스는 매년 실시한다"라며 "시가행진을 '과시'를 위한 행사가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 개념으로 보면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거의 매년 열렸지만,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그 횟수가 대폭 줄었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018년 건군 70주년 국군의날 행사 때는 시가행진을 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9월 2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시가행진이 10년 만에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