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충남 서산시 시청 앞 공원에서 서산평화의소녀상보존회 주관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역사의 상처를 기억하고, 이를 통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로, 이날의 역사적 중요성은 2017년 '기림의 날'로 공식 지정되면서 더욱 강조되었다. 올해로 일곱 번째, 서산시에서는 다섯 번째로 맞이한 기림의 날 행사는 "함께 쌓은 인권과 평화의 가치, 희망의 나래짓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전한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미래세대가 이어받아 더욱 힘차게 전파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서산시의회 의원들과 충남도의회 의원들, 그리고 맹정호 전 서산시장과 남현우 변호사를 비롯한 서산평화의소녀상보존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러나 이완섭 서산시장과 홍순광 부시장의 불참은 눈에 띄었다. 이완섭 시장은 동부시장 주차장 사업과 관련된 일정으로 인해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그 자리는 복지문화국장이 대신했다.
기념식은 기념사로 시작해 헌화 및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헌시 낭독, 그리고 공연 순으로 차분히 진행되었다. 서산평화의소녀상보존회 공동대표 신현웅은 "서산평화의소녀상은 2015년 7월, 뜻을 같이 한 1000여 명의 시민들과 223개 기관 및 단체의 모금으로 세워졌다"며 기림의 날의 역사적 의미와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독립기념관장의 임명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광복은 여야, 보수와 진보를 떠나 모두가 의미 있게 기념해야 할 날인데, 이러한 논란이 발생한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의 역사와 그 의미가 왜곡되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해져야 함을 강조하며, 이날의 행사가 단지 과거를 기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로 이어지길 바랐다.
이날 서산시 시청 앞 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잊혀져서는 안 될 역사의 교훈을 다시금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