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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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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4대강사업으로 생긴 8개 보로 인해 해마다 여름철에 녹조가 창궐한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환경‧전문가단체들이 올해도 조사에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이 '국가가 외면한 국민 안전, 시민이 책임진다'라는 제목으로 '2024 낙동강 녹조 비질란테 조사단(단장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을 꾸려 19일부터 21일까지 낙동강 전 구간에 걸쳐 조사를 벌인다.

조사단은 첫날 오전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대동선착장에서 조사와 관련한 입장과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조사는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코리아가 후원한다.

조사단은 "지난 5일부터 낙동강에서 녹조 띠가 목격되기 시작하더니 일주일이 지난 11일에는 강 전체에 녹조가 창궐했고, 영주댐은 이미 7월 말부터 조류 대발생 수준인 남조류 세포 수 100만 셀을 훌쩍 넘은 190만 셀을 기록했다"라며 "그야말로 녹조 배양소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낙동강 원수의 녹조로 인해 농산물과 수산물, 수돗물에 더해 공기에서까지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되고 있음이 증명됐다"라고 했다.

녹조 독성의 위험성을 경고한 이들은 "피부 독성,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지닌 물질이자 청산가리보다 6600배 높은 독성을 지닌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낙동강 전 구간을 뒤덮고 있다"라고 했다.

정부에 대해 이들은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수준 이하로, 녹조가 뭉치지 않기 위해 수차를 돌리며 녹조를 공기 중으로 확산시키는 등 오히려 위험을 키우고 있다"라고 했다.

조사단은 "낙동강 녹조의 위험은 이미 강변을 넘어 유역 전체에 퍼지고 있다. 지난해 낙동강 본류에서 3.7km 떨어진 양산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0.54ng/㎥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기도 했다"라며 "낙동강의 녹조가 더욱 심해질수록, 정부의 안전불감이 반복될수록 녹조 독소의 위험은 낙동강 유역 주민들의 건강에 더욱 깊숙이 침투할 것"이라고 했다.

조사단은 "'녹조라떼'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4대강 유역의 녹조 창궐이 10년이 넘는 기간 지속됨에도, 윤석열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오히려 수질이 개선됐다는 청부과학을 내세우며 4대강 보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8월 18일 합천창녕보 상류 대구달성국가산단 취수장 부근의 낙동강 녹조.
 8월 18일 합천창녕보 상류 대구달성국가산단 취수장 부근의 낙동강 녹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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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단장 "보 철거 또는 보 수문 완전개방해야"

박창근 조사단장은 "2012년 4월 4대강사업 준공으로 해마다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했다"라며 "우리는 그해 8월 조사단을 꾸려 매년 현장조사를 해오고 있다"라고 했다.

박 단장은 "녹조에 독성물질이 있다는 외국자료를 바탕으로 일본 박호동 교수와 부경대 이승준 교수 등이 연구를 시작했다"라며 "녹조의 공식 명칭을 '남세균'으로, 낙동강 물에도 고농도 녹성물질이 검출됐다. 유해 남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시아노톡신(Cyanotoxin)으로, 이는 간독성, 신경독성, 뇌질환 유발, 생식독성을 갖고 있고, 수상활동하는 낙동강물과 수돗물, 농산물, 물고기에다 공기(에어로졸)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에 대해 박 단장은 "환경부가 녹조경보제를 시행하고 녹조센터를 구성한다고 하는데, 이는 녹조 문제를 제기한 환경단체나 조사단과는 어떠한 대화의 창구 없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녹조에 대한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환경부다. 관변학자를 동원해 조사단 성과를 부정하면서 국민여론을 호도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또 박 단장은 "지난 6월 국민신문고 질의에 대한 농촌진흥청이 '녹조가 발생한 하천이나 강 또는 저수지의 물은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라고 답변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녹조 발생 원인은 영양물질(인), 유속, 온도"라며 "낙동강 흐름을 막은 채 인위적으로 녹조를 제거하려는 녹조제거선이 한심하게 보인다"라고 했다. 또 "환경부가 지난 4월 30일 '녹조중점관리방안 마련'이란 보도자료에서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무용지물"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목적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박창근 단장은 "녹조독성 물질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는 윤석열 정부 무능함과 반환경적 정책 내용을 현장조사를 통해 밝히고,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고자 하며, 국회의 무관심을 깨우려고자 한다"라고 했다.

그는 "조사단은 지속적인 현장조사를 통해 축척한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녹조개선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것은 보 철거 또는 보 수문 완전개방이다"라고 했다.

강찬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도 발언을 통해 낙동강 녹조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첫날 낙동강 물금매리 취수장, 창원 주남저수지, 낙동강 본포수변공원, 칠서취수장, 합천 학동저수지를 찾아 채수‧채토를 하고, 둘쨋날에는 달성보 선착장, 대구 화원유원지, 강정보를 찾아 같은 조사를 벌인다.

마지막날인 21일 조사단은 회룡포 준설 대상지를 답사하고, 영주댐 금강마을‧평온마을을 찾아 조사한다. 조사단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자회견과 토론회를 열어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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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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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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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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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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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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