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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왼쪽)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에서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마약 세관 수사에 외압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찬수 총경(대통령실비서실 행정관)을 쳐다보고 있다.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왼쪽)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에서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마약 세관 수사에 외압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찬수 총경(대통령실비서실 행정관)을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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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수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은) 명령을 받아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원들을 배신하고 제 등에 칼을 꽂은 사람이다." - 백해룡 경정

국회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김찬수 전 영등포경찰서장(현 대통령실 행정관)이 '용산 대통령실로부터 외압이 없었다'는 취지로 거듭 증언하자, 백해룡 경정이 김 전 서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백 경정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말하며 김 전 서장과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용산 언급' 묻자 백해룡 "분명" vs. 김찬수 "아냐"

▲ 백해룡 "김찬수 서장, 조직원 배신하고 등에 칼 꽂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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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오전 10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청문회에서 김 전 서장을 향해 "윤석열 정부의 최대 관심사가 마약 수사인 만큼 본인 성과를 인정받고 싶어서 대통령실에 보고했는지", "(백 경정에게)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브리핑 연기를 지시했는지" 등을 물었다.

김 전 서장은 "이 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보고한 적 없고, 경찰서장 개인이 대통령실에 보고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고 부인하면서 "제가 만약 진짜 대통령실로부터 외압 부탁을 받았다면 브리핑 연기 지시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깔끔하게 처리했을 거다. 오히려 영등포 형사과장을 발령시키고 압수수색도 하지 못 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채 의원은 백 경정에게 "당시 상황을 다시 설명해 달라"고 했고, 백 경정은 "세관 연루 마약 사건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김찬수 서장이다. (지난해) 9월 13일에는 (윤희근) 경찰청장님에게까지 (수사 내용을) 보고하고, 계속 저에게 피드백을 주셨다"면서 "김 전 서장이 갑자기 언론 브리핑을 막고 수사를 방해하게 된 계기는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 경정은 그러면서 "(김 전 서장) 본인이 (마약 수사 전담팀을) 꾸리라고 지시했고, 본인이 모든 명령을 하달했다"며 "그 명령을 받아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원들을 배신하고 제 등에 칼을 꽂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김 전 서장은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신문 중 "칼을 꽂았다고 하는데 (제게) 사심이 있고 누군가의 외압이 있었다면 이 자리에 올 이유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엇갈린 증언은 계속 이어졌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전 서장이 지난해 9월 20일 용산 이야기를 한 게 맞는지" 재차 묻자, 백 경정과 김 전 서장은 각각 "분명하다", "아니다"라고 상반된 답변을 내놨다. 윤 의원은 "두 사람 중에 거짓말하는 분이 있다. 거짓말을 한 자가 범인이다"라고 했고, 김 전 서장은 "그렇다"고 했다.

윤 의원은 "(영등포경찰서의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서 경찰청장에게 보고까지 하고, 언론 브리핑 계획과 수사 내용을 같이 논의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꾼다면 국민들은 당연히 백 경정의 진술이 맞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아까 백 경정이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는데 그건 (백 경정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백 경정에게 "대통령실에서 연락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백 경정이 "(당연히) 대통령실에서 (일선 수사팀인) 저에게 연락할 일은 없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정작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힘 "을지연습 날 청문회?"... 민주 "국민 의혹 해소해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강상문 영등포경찰서장, 김찬수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남제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조병노 전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조창배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백해룡 화곡지구대장, 이은영윤리복무국장, 김승호 전 인사처장, 김재일 전 인천세관장, 정기섭 전 여행자 통관2국장, 김광호 전 서울청장, 장영식 서울청 강력계장, 최형욱, 서울청 사이버수사1대장, 박창훈 서울청 감찰팀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강상문 영등포경찰서장, 김찬수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남제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조병노 전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조창배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백해룡 화곡지구대장, 이은영윤리복무국장, 김승호 전 인사처장, 김재일 전 인천세관장, 정기섭 전 여행자 통관2국장, 김광호 전 서울청장, 장영식 서울청 강력계장, 최형욱, 서울청 사이버수사1대장, 박창훈 서울청 감찰팀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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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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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맹탕"이란 단어를 반복하며 청문회의 정당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에서 "오늘은 1년에 단 나흘 있는 을지연습 날"이라면서 "그런데 정작 을지훈련의 핵심 주체인 경찰과 주요 항만, 공항 등의 출입국과 물품 통관을 담당하는 관세청은 청문회 준비로 을지연습 대비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이에 윤건영 의원은 "지난 전체 회의 때도 충분히 말씀드렸지만, 을지연습 기간 내에 국회 상임위가 열렸던 전례가 있고 그것은 행안위 역시 마찬가지"라며 "작년에는 을지연습의 주무부처라고도 할 수 있는 국방부 장관이 국회 회의에 출석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청문회 증인 중) 을지연습과 관련된 분들이 있을 경우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출석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도 말씀드렸으나 여당은 아무런 요청 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건은 (경찰 집단 내) 과도한 승진에 대한 열망과 아직도 남아있는 기획 수사의 관행, 경찰의 수사권 독립 이후 정당한 통제나 지시에 대해서도 외압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 등이 빚어낸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국회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응답할 의무가 있다"며 "마약 수사 과정에서 일선 경찰에게 가해졌던 외압에 대한 문제는 언론과 유튜브 등 각종 공론의 장에서 계속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있고 부풀려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이 청문회가 국민들이 제기하는 경찰 내 외압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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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수사외압#백해룡#김찬수#영등포경찰서#세관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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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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