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22일 오전 11:15]
오는 25일 예정됐던 여야 대표회담이 당분간 연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 방문 일정도 연기됐다.
민주당 당대표실 관계자는 22일 국회 본관 2층 당대표 회의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일반적 감기 증상이 있으셔서 오늘 아침 자가진단 테스트를 했더니 양성 반응이 떴다"라며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실 것 같다. 부득이 봉하마을과 평산마을 가는 일정도 순연됐는데 추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회담이 예정된 일요일까지 증상이 호전된다는 보장이 없다"라며 "오늘 아침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이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설명과 양해를 드렸고 한동훈 대표가 연락받았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21일) 오후 이해식 실장과 박정하 실장이 회동해 (여야 대표회담을) 어떻게 준비할지 논의했는데 오늘 아침 이런 일이 생기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라며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면 양 실장 논의를 거쳐서 대표회담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무회동 관련 말 바꾼 국민의힘...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양당이 대표회담의 연기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초 보도와 달리 여야 실무진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후 실무 회동을) 했다. (이해식 실장과) 몰래 만났다"라며 "구체적으로 합의되는 부분도 있었고 간극이 있는 부분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 사이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회담 관련 협의가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를 반복해 강조하기도 했다.
박 실장은 "지난주부터 이해식 실장과 수시로 대화했고 기자들 예상보다 빨리 합의됐으며 형식과 의제에 대해서도 많은 교류와 통화가 있었다"라며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기자들이 많이 연락을 주셨는데 전화도 못 받고 그런 적 있었다. 거짓말도 좀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무회담이 잡혔다가 내일로 취소되고 연기가 됐다', '오늘 통화가 안 되고 미뤄졌다', '일정이 안 잡힌다' 이런 것들은 다 사실과 다른 얘기"라며 "앞으로 실무 회담과 관련해 확인이 필요한 건 가급적 기자들께 확인시켜 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지난 21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다"라며 이날 늦은 시간에 여야 실무진 만남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반면, 같은 날 박 실장은 '실무협의가 없다고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시간이 안 맞아서"라며 만남이 불발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언론사 카메라를 피해 '비밀 회동'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셈이다.
한동훈 "쾌유 바라... 시간 생긴 만큼 충실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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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이재명 코로나19 쾌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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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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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조금 전 이재명 대표 측에서 코로나 증상이 생기셨다고 말씀하면서 부득이하게 이번 일요일 약속한 여야 대표회담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라며 "이 대표의 쾌유를 바란다. 시간이 생긴 만큼 (여야 대표회담을) 충실히 준비해 정치 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오전 공지를 내고 "이 대표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지도부의 오늘 봉하·양산 방문 일정은 순연됐음을 알린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신임 지도부는 22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오후에는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날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전직 대통령 방문 일정과 오는 25일 여야 회담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그동안 검체 채취일로부터 닷새간 코로나19 격리를 권고했는데, 이젠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이 나아진 후 24시간 격리를 권고하는 것으로 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