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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진행 중인 갑천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 배치 계획 평면도. 하천변에 야구장을 만들고, 그라운드 전체를 인조잔디로 덮는 공사다. 예산은 7억8000만 원에 이른다.
대전시가 진행 중인 갑천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 배치 계획 평면도. 하천변에 야구장을 만들고, 그라운드 전체를 인조잔디로 덮는 공사다. 예산은 7억8000만 원에 이른다. ⓒ 심규상

대전시(시장 이장우)가 침수가 잦은 갑천 둔치에 '인조잔디 야구장 조성 공사'를 주민 협의 절차 없이 속도를 내어 시작한 반면, 공사 중단과 사업 철회 요구엔 시간을 끌고 있다.

대전시와 구즉동 주민자치위원들에 따르면, 대전시 관계자들과 주민자치위원회 임원들은 지난 26일 오후 1시 구즉동주민자치센터에서 갑천 인조잔디 야구장 조성 공사를 놓고 논의를 벌였다. 대전시와 주민들이 갑천야구장 조성을 두고 협의를 벌인 것은 공사가 시작된 후 처음이자 사업이 본격 추진된 지 약 6개월만이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4월 금강유역환경청에 유성구 봉산동 일대 갑천 둔치에 인조잔디 야구장 조성을 위한 갑천점용허가를 신청했다.

하천변에 야구장을 만들고, 그라운드 전체를 인조잔디로 덮는 공사로 야구장 면적 9110㎡(약 2760평, 인조잔디 두께 20~45mm)에 사업 예산은 7억8000만 원이다. 대전시는 6월 10일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하천점용허가가 나온 다음날인 11일, 야구장 조성 공사 입찰 공고를 냈고 업체 평가를 거쳐 7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부지 선정부터 최근까지 6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대전시는 지역주민들과는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았다.

대전시, '몰래 공사' 사과는 했지만... 철회 요구에 '윗분들께 보고, 세밀 검토'

 대전시가 지난 7월부터 갑천 둔치(유성구 봉산동)에 바닥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갑천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이었다. 인조잔디를 두께 20~45mm로 9110제곱미터(약2760평)를 깐다는 내용이다. 하천변에 야구장을 만들고, 그라운드 전체를 인조잔디로 덮는 공사다. 예산은 7억8000만 원에 이른다.
대전시가 지난 7월부터 갑천 둔치(유성구 봉산동)에 바닥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갑천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이었다. 인조잔디를 두께 20~45mm로 9110제곱미터(약2760평)를 깐다는 내용이다. 하천변에 야구장을 만들고, 그라운드 전체를 인조잔디로 덮는 공사다. 예산은 7억8000만 원에 이른다. ⓒ 심규상

26일 첫 협의에서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은 대전시 관계자들에게 '주민들과 사전 논의 없이 몰래 공사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또 '인조잔디 야구장을 만드는 곳은 홍수 때마다 침수가 되는 곳'이라며 '예산 낭비'라고 꼬집었다. 이어 예산낭비는 물론 '수질오염을 초래하는 인조잔디 야구장 조성에 반대한다'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실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맞은편에 조성한 갑천야구장(8면)은 지난해와 올해 집중호우에 침수돼 모두 폐허가 됐다.

대전시 측은 26일 만남에서 사전 주민들과 협의절차를 밟지 않은 데 대해 사과하면서도 공사 철회 요구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구즉동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한 대전시 관계자가 '사전 협의하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하면서도 사업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윗분들께 보고하고, 세밀히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라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27일 <오마이뉴스>를 통해서도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내부 검토를 하고 있고 어떻게 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업 백지화 않을 시 보다 강력하게 대응할 것"

 대전시 갑천 둔치에 세워져 있는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 공사 개요 팻말.
대전시 갑천 둔치에 세워져 있는 '사회인 야구장 조성사업' 공사 개요 팻말. ⓒ 심규상

주민자치위원회와 비상대책위 측은 "대전시는 주민동의 절차를 생략하고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하천점용허가가 나오자마자 다음날 입찰공고를 낼 만큼 사업 속도전을 벌였다"며 "하지만 주민들의 합리적인 사업 중단요구에는 시간을 끌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선거 때 '사회인 야구장 20개소 확충'을 공약했었다"며 "대전시가 성과를 내기 위해 상습 침수구역임을 알면서도 무리한 공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누가 봐도 황당한 공사로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구즉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과 '구즉동 갑천변 사회인야구장 건설반대 비상대책위'는 "사업을 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보다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전환경운동과 대전충남녹색연합도 대응에 나섰다. 두 단체는 조만간 사업의 문제점을 짚고 백지화를 요구하기로 했다.

#갑천야구장#인조잔디#구즉동#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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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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