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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자유연대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12일 거제씨월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설 폐쇄를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12일 거제씨월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설 폐쇄를 촉구했다.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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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쇼를 보여주는 거제씨월드에서 태어난 지 열흘 된 새끼돌고래가 사망한 가운데, 동물자유연대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시설 폐쇄를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12일 오전 거제씨월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0년 간 15마리 고래가 사망하며 '고래무덤'으로 악명 높은 거제씨월드 영업을 규제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경상남도, 거제시는 적극적으로 조치에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2014년 개장한 거제씨월드는 지난 10년 동안 총 15마리의 고래가 시설에서 폐사했고, 올해 2월에는 '줄라이'와 '노바'가 연달아 죽었으며, 지난 8일에는 태어난 지 열흘 된 새끼돌고래가 사망했다고 동물자유연대가 밝혔다.

이 단체는 "당시 '노바'는 죽기 사흘 전까지 쇼를 하는 등 아픈 개체를 쇼에 동원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라고 했다.

2023년 12월 시행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에는 "관람 등의 목적으로 노출 시 스트레스로 인한 폐사 또는 질병이 있는 종"에 고래목 동물을 규정하여 고래가 전시에 부적합한 종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했고, 이후부터 국내 수족관의 고래류 신규 개체를 보유를 금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제씨월드는 지난 4월 시설 내에서 출산한 새끼돌고래를 보유해 왔고, 8월 28일에도 출산이 이루어졌고, 결국 이 새끼돌고래는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동물자유연대‧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10년 전 거제시는 고래 감금 및 전시가 동물학대라는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유지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며 거제씨월드의 건립을 강행했다"라며 "동물학대 및 국제적 멸종위기종 무단 반입, 불법 신규 개체 보유 등 거제씨월드에서 발생한 수많은 위법 사항에도 수족관 허가권자인 경상남도와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영업장을 폐쇄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태어난 지 열흘 된 새끼돌고래를 비롯해 지난 10년 간 거제씨월드에서 일어난 고래들의 죽음 앞에서 해양수산부와 경상남도, 거제시 모두 유죄다"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해양수산부와 지자체는 거제씨월드를 대상으로 더 이상 형식적인 점검과 권고를 반복하지 말라"라고 했다.

이들은 "규제할 법이 없다는 핑계도 더는 통하지 않는다. 개정된 동물원수족관법은 거제씨월드와 같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부적절한 동물전시체험시설을 규제하기 위해 마련됐다"라며 "긴 시간 노력 끝에 만들어낸 법안이 해묵은 폐해를 도려낼 칼날로 쓰일 것인가, 쓸모없는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것인가. 이제 해양수산부와 지자체의 선택에 달렸다"라고 했다.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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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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