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의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개입 의혹의 관련자로 지목되고 있는 명태균씨가 김영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 변경 출마 사실을 지역언론에 부탁해 기사로 만든 정황이 확인됐다.
올해 2월 18일 '[속보] 김영선 의원,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김해갑 출마'라는 기사를 보도한 <뉴스경남>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날(2월 18일) 오후 9시 50분께 집에서 쉬고 있는데 명태균씨로부터 전화가 왔다"면서 "명씨가 '속보입니다, 김영선 의원이 김해갑으로 갑니다, 빨리 기사로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사는 명씨의 음성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바이라인 없이 작성자가 '뉴스경남'으로 발행됐다.
'김영선 김해갑 출마 기사화'는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개입 의혹을 다룬 <뉴스토마토>의 보도에 등장한다. <뉴스토마토>는 올해 2월 18일 오후 9시 38분 E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며 "그러니까 빨리 기사, 빨리 내 갖고 빨리 확인하고. 그 기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요. 나한테 빨리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정리하면, 명씨가 E씨와 통화(오후 9시 38분) 이후 <뉴스경남>에 전화(오후 9시 50분께)를 걸어 기사 작성을 부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뉴스경남> "해당 보도, 명태균씨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
2월 18일 오후 10시 27분 <뉴스경남> 보도를 시작으로 오후 10시 35분 <연합뉴스>, 오후 11시 <경향신문>에서 '김영선 김해갑 출마' 기사가 나왔다. <경향신문> 기사는 김영선 전 의원의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작성됐는데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 21분에 페이스북 등에 김해갑 출마 사실을 알렸다.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은 <뉴스경남> 기사 댓글이다. 해당 기사에는 1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차OO씨는 기사가 나가고 엿새 뒤인 2월 24일 "명박사가 책임져라. 대통령책사라면서 머하는기냐"라는 댓글을 달았다.
댓글의 맥락상 '명박사'는 명씨를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명태균씨 실명이 나왔으니까 이야기를 하는데 일명 명 박사라고 보통 불렸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는 언론보도를 요청한 사실을 명씨에게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